정쟁 몰두하던 여야, 뒤늦게 "메르스 공동대응"

입력 2015-06-05 20:55  

여야, 정쟁중단 선언…7일 '3+3 회담'서 대책 논의

새누리 "전염병 등 전담 국가 재난병원 확충하겠다"
새정치연합, 대책본부 설치 "지역 정보 실시간으로 취합"



[ 은정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확산되자 정치권이 뒤늦게 공동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의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7일 여야 대표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5일 “양당 대표가 긴급히 전화통화를 하고 메르스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메르스 대란을 막고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하루빨리 해소하려면 정부와 여야, 지방자치단체, 지방교육청까지 공조해 노력해야 한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께 전화를 드려 회담을 요청했더니 즉석에서 흔쾌히 수용했다”고 했다. 이번 회담은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3+3 회담’ 형태로 열린다.

여야는 당 차원에서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국민 불신을 초래하는 정쟁 유발행위를 하지 말자, 나부터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당·정·청과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는 데 경주해야 한다”며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정보 공개, 격리조치 강화 등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도 향후 전염병 등 재난시 이를 전담할 의료기관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가 재난병원 등 국가 재난시 필요한 대형병원 신설이 필요한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도 ‘당 메르스대책 특별위원회’에 이어 조만간 ‘당 메르스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메르스대책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많은 전염병 전문가들이 전염병에 몸 바칠 각오가 돼 있는데도 이들을 (정부가) 제대로 조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르스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해 해당 지역의 모든 정보와 소식을 실시간으로 취합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직후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경기도를 찾아 현장대책회의를 열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는 “초기 대응 실패와 안일한 정부 인식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나중 일”이라며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차원에서도 정부의 방역체계를 보완하는 자체 방역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확산 우려 등으로 정치 이벤트 등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안철수 의원은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열기로 했던 ‘회원의 밤’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청와대 집무실에 계시지 말고 현장에 직접 가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민심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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