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는 치사율 9%대…겨울에 주로 유행
2~14일 잠복기 거쳐 38도 이상 고열 공통점
[ 이준혁 / 조미현 기자 ] 세계적인 의학 전문지 랜싯이 지난 4일 온라인을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라는 제목의 13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31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공식 확인한 세계 메르스 확진 환자 1180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메르스의 특징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스의 원인은 코로나 바이러스다. 2002~2003년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원인 바이러스와 같다. 의료계에서 메르스와 사스를 ‘사촌’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치사율이나 전염력, 확산 등을 전망할 때 자주 비교 대상이 된다.
랜싯에 따르면 메르스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는 2~14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도 꽤 비슷하다. 메르스와 사스 환자는 모두 38도 이상의 고열을 호소한다. 환자 중 20% 이상에서는 설사와 구역질,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차이가 있는 증상도 있는데 호흡곤란의 경우 메르스 환 愍?72%가 겪는 반면 사스는 환자의 40% 정도에서만 생긴다. 메르스 환자의 17%는 객혈(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것) 증상을 보이지만 사스는 1% 이하로 나타난다. 메르스 환자의 11% 정도에서 두통이 생기는 데 비해 사스 환자는 절반가량이 두통을 느낀다.
메르스와 사스 환자 모두 1세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에 분포했지만, 90% 이상은 성인이었다. 성비는 메르스의 경우 남성이 64.5%로 여성보다 두 배가량 많았지만 사스는 남성이 43%, 여성이 57%를 차지했다. 메르스는 겨울에 유행한 사스와 달리 주로 4, 5월에 유행했다.
치사율은 메르스가 사스보다 네 배 정도 높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약 40%인 반면 사스는 9.6%다. 하지만 메르스에 과도한 공포심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사스 등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다.
감염력을 설명하는 주요 지표로 ‘재생산 지수’가 쓰인다. 한 사람의 감염자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재생산 지수가 1이면 한 사람의 감염자가 한 명의 2차 감염자를 만드는 것인데, 숫자가 클수록 감염력이 높다. 2014년 ‘랜싯 감염질환’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메르스 바이러스의 재생산 지수는 0.8~1.3 정도이고, 1.5 이상은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후속 조치만 잘 이뤄진다면 메르스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준혁/조미현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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