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도요타 회장도 반한 렉서스 'RC F', 용인 서킷 달려보니

입력 2015-06-07 08:30  


[ 김정훈 기자 ] 지난 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스피드웨이. 렉서스의 고성능 스포츠카 'RC F'에 올라 타고 가속 페달을 밟자 '부웅~' 하는 배기음이 헬맷을 쓰고 있는 귓가에 전달된다.

차는 빠른 스피드를 내며 순식간에 시속 150㎞를 계기판에 찍었다. 코너 구간에서 100㎞ 시속으로 돌아도 미끄러짐 없이 타이어가 단단하게 노면을 움켜쥐고 달린다. 순간 '끼이익~'하는 요란한 마찰 소리마저 짜릿하다.

렉서스 RC F는 후륜구동(뒷바퀴굴림) 방식의 2도어 스포츠쿠페. 1억2000만원 가격표가 붙은 이 차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후 레이싱을 즐기는 고객을 타깃으로 팔리고 있다.

서킷에서 '스피드 괴물'다운 면모를 보여준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고출력 473마력과 53.7㎏·m 토크를 내는 5.0ℓ의 8기통 엔진은 RC F의 힘을 상징하는 숫자다. 시속 100㎞ 도달 시간은 4.5초. 차명에 붙은 'F'는 렉서스의 고성능 브랜드를 뜻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경주장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따왔다.

모터스포츠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신차 개발 단계부터 관심을 보인 차여서 일까.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서킷 주행을 마칠 때까지 그 민첩하고 단단한 움직임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용인 서킷은 인제 스피디움이나 영암 포뮬러원(F1) 경기장보다 직선로가 짧아 시속 200㎞까지 달리긴 어렵지만 나름 운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회전 구간도 많다.

RC F 시험 주행을 하고 차에서 내리던 여성 카레이서 권보미 씨에게 주행 후 느낌을 물어봤다. 그는 "오늘 RC F를 처음 타봤는데 코너링이 아주 좋고 제동력이 짧아 아주 재미있게 차를 몰았다"며 "차가 다이내믹하게 반응해 아우디 RS5를 탄 느낌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렉서스는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아 미디어와 고객을 대상으로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었다. RC F, RC350, NX200t, IS250 등 다양한 라인업을 번갈아 타보며 4.3㎞ 코스를 체험하는 행사로 마련했다.

이병진 렉서스 세일즈·마케팅 이사는 "렉서스 고객들을 용인 서킷에 초청해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효율 하이브리드로 친숙한 렉서스의 고성능 이미지를 적극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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