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금리, 3년物은 연 3% 될 듯… 자기 등급(A+) 채권 금리보다 0.5~0.6%P 높아
10년간 무차입 경영해왔지만… 적자 지속되자 14년 만에 채권 시장에 돌아와
이 기사는 06월03일(04: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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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14년 만에 2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20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맡을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을 선정했다. 이달 25일 발행이 목표다. 채권의 만기는 2년(1000억원)과 3년(500억원), 5년(500억원) 등 3가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금리는 주관사들과 아직 협의 중에 있지만 현대미포조선과 신용등급이 같은 A+ 회사채들의 시가(市價) 평가 금리 평균에 최대 0.5~0.6%포인트를 얹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IB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만기 3년짜리의 경우 지난 1일 기준 A+ 회사채의 시가 평가 금리 평균(연 2.46%)을 적용하면 공모 금리는 연 2.96~3.06%가 된다. 만기, 금리 등 구체적인 공모 조건은 15일 이후 확정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001년 7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끝으로 14년간 채권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00년대 중반 세계적인 조선 경기 활황을 타고 매년 큰 폭의 이익을 거둔 덕에 굳이 빚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정반대다. 전례 없는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경영 실적이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3년 205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832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탓에 돈 빌릴 일도 잦아졌다. 현대미포조선은 2013년 말까지 약 10년간 현금성 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더 많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했다. 지금은 거꾸로 총차입금이 현금성 자산보다 1400억원가량 더 많다. 신용등급은 작년 4분기까지 AA-를 받고 있다가 반년 새 A+까지 두 단계나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미포조선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신용등급이 A+로 우량한 회사가 연 3% 안팎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만큼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 2.96~3.06% 금리는 신용등급이 현대미포조선보다 두 단계 낮은 A- 회사채의 시가 평가 금리 평균과 비슷하다”며 “신용등급이 지금보다 한 단계 떨어질 것을 감안해도 금리 매력은 있는 편”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시장 금리가 불안정한 대내외 변수에 따라 널뛰기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발행 규모도 비교적 큰 편이어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일부 미매각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수요 예측은 오는 18일 진행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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