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 쌍용차 영업소는 티볼리를 제외한 다른 차종 팔기에 애를 먹고 있다. 영업사원들도 구매 문의가 많은 티볼리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
올 들어 지난달까지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3만699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1.7% 성장했다. 이같은 판매 호조는 신차 티볼리 인기 덕분이다.
같은 기간 티볼리는 총 1만4894대가 출고돼 쌍용차 국내 판매분의 43%를 책임지고 있다. 1개월 이상 대기 기간이 필요한 출고 적체 물량까지 포함하면 티볼리 주문량이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까지 쌍용차 브랜드를 대표하던 코란도 시리즈는 판매량이 곤두박칠 치고 있다. 주력 차종인 코란도C가 올 1~5월 누적으로 7278대 팔려 13% 감소했다.
레저용 픽업 차량인 코란도스포츠와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도 판매량이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코란도스포츠는 작년 동기보다 12.8% 줄어든 1만52대, 코란도 투리스모는 44% 급감한 2219대판매에 그쳤다.
특히 티볼리 쏠림 현상에 대한 사측의 고민은 다 ?차종의 구매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데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코란도C와 티볼리를 조립하는 1라인만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체어맨과 코란도 투리스모를 생산하는 2라인과 코란도스포츠, 렉스턴 등을 만드는 3라인은 조업률이 각각 19%, 55%에 그치고 있다. 티볼리를 제외한 차종의 주문량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티볼리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일제히 감소세다. 수출 주력이던 뉴 코란도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5840대 선적돼 지난해 같은 기간(1만5897대)보다 63% 급감했다. 코란도스포츠 수출 물량은 22% 빠졌다.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형 투싼, 카니발 등 경쟁 차급의 신차가 나오면서 판매 영향을 받았다"면서 "오는 9월 유로6 디젤 출시에 맞춰 전 차종에 상품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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