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으로 내집 마련…보금자리지구 1만여가구 나온다

입력 2015-06-08 20:34  

부천 옥길·남양주 다산 등 그린벨트 해제지역 잇단 분양
분양가 상한제 적용도 매력



[ 김진수 기자 ]
서울과 가까운 경기의 옛 보금자리주택지구(현 공공주택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접경 지역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푼 곳이 대부분이어서 주거 환경이 괜찮은 편이고 분양 가격도 일반 택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특징이다.

◆보금자리지구 분양 본격화

보금자리지구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공공주택 정책이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명칭을 공공주택지구로 바꿨다. 그린벨트를 풀어 신도시를 체계적으로 건설하는 것이어서 도로와 학교,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고 녹지도 많은 편이다. 서울 인근에 들어서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것도 강점이다.

이들 보금자리지구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부산 건설업체인 동일이 이달 고양 원흥지구에서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를 내놓는다. 전용 84㎡ 1257가구 대단지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등과 함께 수영장을 넣을 계획이다.


대구 건설회사인 화성개발은 고양 삼송지구에서 테라스하우스 형태의 ‘고양 삼송 화성파크드림 파티오’를 선보인다. 전용 59㎡ 351가구 규모로 인근에 신세계복합쇼핑몰 공사가 한창이다.

GS건설은 이달 부천 옥길지구에서 ‘부천 옥길 자이’를 선보인다. 아파트 566가구(전용 84~122㎡)와 오피스텔 144실(전용 78·79㎡)로 이뤄진다. 인근에 대형마트, 공원, 학교 등이 있다.

상당수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는 서울 지역 전세 가격 수준이다. 다만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공공주택지구여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길다. 민영 아파트의 경우 분양 가격이 주변 시세의 70~85% 미만이면 2년, 주변 시세의 85% 이상이면 1년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공급하는 공공아파트는 분양 가격이 주변 시세의 70~85% 미만일 때 5년, 85% 이상일 땐 4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분양 전문가들은 최근 보금자리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가는 대부분 주변 시세의 85% 이상이어서 민영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은 1년인 셈이라고 설명한다.

이춘우 신한은행 PB팀장은 “보금자리지구에서 공급하는 단지는 청약 가점제 등이 적용돼 무주택 가구주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기존 분양 1순위 마감 잇따라

하남 미사강변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구리 갈매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고양 삼송·원흥지구, 부천 옥길지구, 시흥 은계·목감지구 등이 대표적인 수도권 보금자리지구로 꼽힌다. 이들 보금자리지구는 원 모양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달 초 하남미사지구에서 분양한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1순위에서 평균 2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미사강변도시 내 민간 건설회사 분양단지는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3000만~5000만원, LH 등이 공급한 공공분양 단지에는 7000만~1억원까지 붙어 있다.

이창우 도우아이앤디 대표는 “대부분의 수도권 보금자리지구가 서울과 경기의 경계 지역에 자리해 서울 접근성이 좋고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진 편”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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