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단지 인기

입력 2015-06-09 21:04   수정 2015-06-11 13:06

"자금 탄탄한 시행사+대형건설사 시공 안심되네"

청주 대농 롯데캐슬 오피스텔·삼척 교동 e편한세상 등
중소형 단지 잇단 분양



[ 김진수 기자 ] 대림산업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옛 코오롱건설) 등 대형 건설회사들이 부동산 신탁회사가 시행하는 아파트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단지는 영세 시행사를 대신해 신탁사가 사업을 주관하기 때문에 자금관리와 분양 등의 측면에서 사업 안정성이 종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평가다. 대형 건설회사의 브랜드 단지라는 프리미엄이 붙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사업 안정성이 분양 성적 좌우

부동산 신탁회사가 시행하는 아파트 단지의 분양 ‘완판(완전판매)’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이천시 안흥동에서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한 ‘이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는 평균 3.18 대 1로 청약을 마친 데 이어 계약도 단기간 내 마무리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요자 입장에선 신탁회사가 참여한 사업 안정성과 대형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탁사업은 토지 소유자나 영세한 시행사가 맡긴 부동산을 신탁사가 개발·관리해 이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땅 주인 등은 건축 경험이 없어도 토지 개발에 따른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신탁사는 분양가의 3%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신탁사는 공사 전 과정에서 자금 및 공정 관리를 맡아 영세한 시행사가 분양대금을 공사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게 된다.

최근 들어 신탁사가 분양 관리만 대행하는 ‘관리형 토지신탁’ 대신 공격적으로 자금에 대한 부분까지 책임지고 시행하는 ‘차입형(개발형) 토지신탁’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등 11곳이 개발형 토지신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윤성 한국토지신탁 부사장은 “신탁사 자금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게 장점”이라며 “최근엔 대형 건설회사들도 신탁사 시행사업에 참여해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회사도 신탁사 사업 참여

대림산업은 이달 중순 강원 삼척시 교동에서 ‘e편한세상 삼척교동’을 공급한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8개 동에 723가구(전용 59~84㎡)로 이뤄진다. 고층부에서는 북동쪽으로 동해 바다를, 남서쪽으로 봉황산을 각각 조망할 수 있다. 홈플러스(삼척점) 중앙시장 삼척의료원 삼척시청 등 생활편의시설 및 관공서가 가깝다.

롯데건설도 이달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에서 오피스텔 ‘롯데캐슬 시티’를 내놓는다. 아시아신탁이 시행을 맡은 이 단지는 527실 규모로 원룸 투룸 복층형 테라스형 등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돼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대구 괴잔동에서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는 ‘안심역 코오롱하늘채’를 짓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이마트(반야월점) 등 쇼핑시설과 송정초, 강동초·중·고도 인근에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경기 안양시 비산동에서 ‘안양 비산 로제비앙’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중이다. 지상 24층 3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인근 326만여㎡ 부지에는 만안벤처센터와 안양지식산업센터, 동안벤처센터, 안양과학벤처센터 등이 들어서는 벤처밸리가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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