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용수공급 차질 우려
[ 강경민 기자 ] 중부 내륙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수도권 식수원인 소양강댐(사진) 수위가 역대 최저로 내려가면서 사상 초유의 발전 중단 위기에 처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8일 기준 소양강댐 수위가 154.3m로 1974년 댐 준공 이후 1978년 6월(151.9m)에 이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만수위 193.5m보다 39.3m, 예년 평균 168.22m보다 14m 낮은 수치다. 정상적인 용수 공급 하한선인 저수위(150m)까지 약 4m밖에 여유가 없어 발전 중단 위기에 처한 것이다.
소양강댐과 함께 수도권에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충주댐 수위도 1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8일 기준 115.4m로, 2002년 3월(115.2m)에 이어 가장 낮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열흘 이상 비가 내리지 않으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내린 비의 양은 최근 30년래 평년 대비 6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강수량은 28.9㎜로, 같은 기간 최근 30년 평년치(105.9㎜)의 3분의 1도 안 된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해 저기압을 끌어올려야 중부지방에 비가 내린다”며 “그러나 올봄 내내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제주도 남쪽에 머물러 남부지방에만 비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지방의 가뭄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께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예정이지만 강수량은 1~4㎜가량에 불과해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대개 중부지방에서 24~25일께 시작되던 장마도 올해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전선은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된다. 기상청은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예년만큼 발달하지 않아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올라오는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은 “향후 심각한 가뭄 발생에 대비해 각 가정과 사업장 등의 절수 생활화와 물 부족 극복을 위한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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