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만들자" 지자체·기업 손잡고 10년간 3000곳 조성

입력 2015-06-10 20:55  

10년째 맞은 녹화사업

국민 1인당 도시숲 면적 6.5㎡서 8.3㎡로 넓어져
산림청 "기업 참여 늘려 제2의 도시녹화운동 추진"



[ 임호범 기자 ]
10일 대전 어은동·봉명동 일대 유림공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휴교한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유림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장선화 양(어은초 5)은 “휴교로 학교에 가지 못했지만 유림공원에서 엄마랑 꽃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니 즐겁다”고 말했다. 유림공원은 2009년 이인구 계룡건설산업 명예회장의 사재 100억원과 시비 등 총 154억5700만원을 들여 5.7㏊에 완공한 도시숲이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산림청의 도시녹화운동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6.5㎡에서 8.32㎡로 늘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9㎡에 근접했다. 산림청은 앞으로 개인, 시민단체,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제2의 도시녹화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170곳 넘는 기업서 참여

도시녹화운동은 산림청이 생활권 주변에 도시숲 명상숲 가로수길 등을 조성해 지친 도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05년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총 1조2825억여원을 투입해 도시숲 2986개, 명상숲(학교) 1452개, 전통마을숲복원 75개와 가로수길 3만9477㎞를 조성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33만8000명의 국민이 도시숲 조성과 관리, 수목기증 등에 참여했다”며 “국민 10명 중 7명이 한 달에 1회 이상 도시숲을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앞다퉈 도시녹화운동에 동참해 그동안 170곳 이상이 참여했다. SK그룹은 2006년 1000억원을 들여 울산 남구 일대 364만㎡ 부지에 한 해 800만명이 찾는 울산대공원을 조성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강원 원주초와 경북 영천고에 학교숲을 조성했고 4개 학교에 추가 조성 중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14억6000여만원을 들여 학교숲 14개를 조성했다.

도시녹화운동이 숲의 경제적 가치도 높였다. 유림공원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유림공원 인근에 있는 한빛아파트는 거래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활발하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도시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를 9~23% 높여 하루 평균 15평용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도시녹화 지자체 평가에 반영

산림청은 올해부터 개인과 시민단체,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연중 수시로 기업과 시민을 대상으로 도시숲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도시숲 관리를 위한 도시숲관리사 제도도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그동안의 도시녹화운동이 정부 주도였다면 앞으로는 기업과 국민이 중심이 되는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행정자치부는 연말 지자체 합동 평가에 도시녹화운동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기업이 도시녹화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도시녹화운동은 산림정책이 산에서 도심으로 내려온 정책”이라며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도시조경과 어우러지는 녹화정책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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