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효/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0일 오후 4시40분
북미 최대 건축자재 업체인 CRH가 국내 2위 시멘트 회사인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든다. 국내 시멘트와 레미콘 회사들 위주로 벌어지던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RH는 골드만삭스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12일로 예정된 동양시멘트 예비입찰(LOI)에 참여하기로 했다. 동양시멘트는 동양그룹이 해체되면서 지난 4월 초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주)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74.1%의 매각가격은 4000억~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동양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시장 점유율이 12.8%로 쌍용양회(22%)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4위 시멘트 회사인 라파즈한라와 국내 1~2위 레미콘 회사인 유진 삼표 등 국내 기업들 및 일부 사모펀드(PEF)가 이미 참여의사를 밝혔다. CRH의 가세로 동양시멘트 인수전은 국제적 경쟁구도로 바뀌게 됐다.
CRH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자재 회사다. 전 세계 34개국 3300개 지사에 7만6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북미 아스팔트시장 1위, 포장시멘트 2위, 콘크리트 3위를 달리는 북미 최대 건자재 기업이다. 전 세계 시멘트시장에서 생산량 기준 14위에 올라있다. 뉴욕(ADR)과 런던 더블린증시에 상장돼 있다.
CRH가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시장 개척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는 그동안 포화상태인 북미와 유럽시장을 벗어나 아시아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을 것을 여러 차례로 밝혀왔다”며 “한국과 가까운 중국 동북 3성에 진출해 시장점유율 1위(26%)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인 이점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CRH가 거둔 매출 189억유로(약 24조원) 가운데 95% 이상이 북미와 유럽에서 나왔다.
정영효/김태호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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