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호 기자 ] 국내 중견 제약사가 전량 수입하던 의약품을 국산화한 데 이어 원개발국인 일본에 역수출한다.
대원제약은 10일 일본 후지케미컬과 구형흡착탄 ‘레나메진캡슐’ 수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형흡착탄은 만성신부전 환자가 투석 전 복용하는 약물이다. 소화관 내에 있는 당 단백질 효소 등 유익한 성분을 제외한 요독소만을 선택적으로 흡착해 신장기능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춰준다. 일본에서 최초 개발됐으며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대원제약은 8년간의 연구 끝에 가루약 형태인 제품을 캡슐 형태로 바꾼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월 국내 허가를 얻어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구형흡착탄의 국내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50억원이며 일본은 약 16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후지케미컬과의 수출협약을 통해 원개발국인 일본에 역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후지케미컬은 일본 내 판매주선 및 원료약품 등록을 담당한다.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왼쪽)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제품을 국산화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것은 물론 제약 선진국인 일본에 수출하게 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일본 외에 다른 선진국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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