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부활…우호지분 늘려
[ 주용석 기자 ] 삼성물산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안건은 물론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현물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요구한 엘리엇 측의 주주 제안도 내달 17일 주주총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표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사주 5.76%(899만557주) 전부를 우호세력인 KCC에 11일 장외에서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삼성 관계자는 “엘리엇의 주주 제안이 상법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있지만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할 경우 엘리엇이 이를 빌미로 합병의 정당성을 공격하거나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정식 안건으로 올린 뒤 표 대결을 통해 무력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CC는 삼성물산 자사주를 넘겨받으면 기존에 장내 매입을 통해 확보한 지분 0.23%와 합쳐 총 5.99%를 보유하게 된다. 자사주는 원래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부활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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