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엔저 더 안갈 듯"…엔화가치 급등

입력 2015-06-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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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22엔대로 급락
원·달러는 10원 빠진 1108원



[ 서정환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10일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강력한 ‘구두 메시지’를 내놨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으로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엔화 가치 급등)했다.

그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 답변에서 “물가 수준을 반영한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을 볼 때 엔화 가치가 상당히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실질실효환율이 여기까지 온 것을 고려하면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엔화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수준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에 상당히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에 대응하는 범위가 있어 그 안에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으로 이날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 이후 최저인 달러당 122.8엔대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서울외환시장에서 10원70전 떨어진 1108원20전에 마감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0엔당 89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903원10전(오후 3시)까지 올랐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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