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이 주도하던 시장…고품질·가격 경쟁력으로 공략
메디톡스, 수출 229% 증가…보톡스 원조社 기술 수출도
LG생명·휴메딕스 필러 개발…1회 시술 비용 절반이상 저렴
[ 조미현 기자 ]
보톡스 전문기업인 메디톡스는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인 영업이익률은 69.3%에 이른다. 아시아와 남미를 중심으로 수출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2013년 개발한 필러 ‘뉴라미스’도 작년부터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K보톡스·필러’ 바람
한국산 ‘바이오 뷰티’ 제품인 보톡스와 필러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톡스와 필러는 ‘주름 성형’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시술 재료다. 메디톡스 휴젤 휴메딕스 등 국내 바이오업체들은 미 물?유럽 기업들이 독점하던 이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메디톡스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4046만달러(약 442억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전년 대비 수출은 229.8% 늘어났다. 전체 매출(759억원)에서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일본과 태국에서는 보톡스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비상장업체인 휴젤도 2009년 보톡스를 출시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일본 태국 칠레 등 20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402억원)의 30%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
필러 ‘이브아르’를 생산하는 LG생명과학은 2013년 중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에 진출했다. 올해는 수출국이 30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최근 중국에 연 20만개의 필러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동남아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고품질·낮은 가격이 매력
한국산 보톡스와 필러에 대한 수요가 느는 것은 품질이 우수한 데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세계 보톡스·필러 시장은 엘러간, 보프입센 등 미국·유럽 기업들이 주도했다. 보톡스는 근육의 수축 작용을 일정 기간 막아 주름을 펴주는 의약품이다. 필러는 인체에 무해한 물질을 필요한 부위에 채워넣어 피부 조직을 보충해준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은 물론 까다로운 허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어렵다.
국내 기업들은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보톡스 기술을 개발했다. ‘보톡스 원조’인 엘러간에 기술을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메디톡스가 지난해 엘러간과 맺은 기술 수출 계약 규모는 총 3900억원이다.
휴젤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톡스를 개발했다. LG생명과학과 휴메딕스는 자체 기술로 필러를 상품화했다. 직접 생산을 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단가를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기준 1회 시술 비용이 외국산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시술을 받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소문도 한국산 보톡스·필러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 원장은 “시술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이 재방문하거나 지인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 수요가 느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한류 열풍 덕에 최근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 물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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