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엘리엇 싸움은 '신구(新舊) 김앤장의 대결'

입력 2015-06-10 21:41  

삼성물산, 합병 자문 맡았던 임신권 변호사 선임
엘리엇, 김앤장 출신 최영익 대표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0일 오후 3시21분

국내 최대의 법률사무소(로펌)인 김앤장이 삼성물산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맞상대는 김앤장 출신 최영익 대표변호사다. 그가 이끄는 엘리엇매니지먼트 측 로펌 넥서스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건을 놓고 김앤장과 피차 양보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엘리엇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총회결의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내자 이날 김앤장을 법률대리 로펌으로 선임했다. 김앤장은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삼성물산 측 법률 자문을 맡았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2013년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 등을 자문해준 기업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인 임신권 변호사(39)가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엘리엇 측 로펌인 넥서스에서는 최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송무팀이 이번 가처분 사건을 맡고 있다.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사위로 유명한 최 대표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9년 동안 김앤장에서 해외 증권 발행, M&A 분야 등 업무를 맡았다. 2000년 김앤장을 나와 설립한 법무법인 우일에서는 2004년 삼성물산을 상대로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의 법률 자문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법무법인 리인터내셔날을 거쳐 2011년 넥서스를 설립했다.

최 대표변호사는 우일 시절부터 10년 넘게 엘리엇의 국내 법률 자문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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