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형 기자 ]
한국 건설회사의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지 50년 만이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신고된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은 6995억4032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지난 4일 호주에서 도로공사를 6억9407만달러에 따내며 누적 수주액은 7002억3439만7000달러로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15일 이내 보고하게 돼 있는 해외 수주 실적을 오는 17일 신고할 예정이다.
한국 건설회사의 해외 시장 진출은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남부의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연결하는 98㎞ 길이의 고속도로 공사를 540만달러에 수주하면서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이어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산업항을 수주해 해외 건설사에 큰 획을 그었다. 공사비가 9억30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4500억원)로 당시 한국 정부 예산(약 2조원)의 4분의 1에 달했다.
이후 한국 건설회사들은 앞다퉈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 1980년대에는 ‘중동 건설 신화’를 일구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동아건설이 1984년 착공한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당시 단일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고, 삼성물산은 2010년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829.8m)를 시공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2010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은 공사금액이 180억달러로 단일 해외 건설 공사 중 최대 규모다.
1970년에 누적 수주 1억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1993년 1000억달러, 2010년 4000억달러, 2013년 6000억달러를 차례로 돌파했다. 1970년 4799만달러에 그쳤던 연간 수주액도 40년 뒤인 2010년에는 1492배인 716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가장 많은 수주액을 올린 지역은 중동으로 전체의 55.5%인 3884억7009만달러에 달한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2124억5845만달러(30.3%)로 뒤를 이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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