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신도시, 제2의 광교로…연내 경기도 2~3곳 역세권 개발도"

입력 2015-06-12 07:01   수정 2015-06-12 11:43

Cover Story - 경기도시공사

인터뷰 /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

새 먹거리 사업 적극 발굴
고덕산단에 입주한 삼성전자…16만명에 새 일자리 창출
제2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추진

올 부채비율 목표 257%
고양문화단지 복합시설용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팔려
동탄2신도시 택지 하반기 매각

도민 주거 안정에 최우선
총무인사처, 고객처로 변경…다산에 임대 1만1000가구 공급



[ 김진수/홍선표 기자 ]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62)이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 일은 공사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고취였다. 총무인사처 명칭을 고객처로, 총무팀은 고객팀으로 변경했다. 민원인들의 무단 출입을 막기 위해 1층 현관에 설치했던 별도의 게이트도 없앴다. 경기도 산하 공기업인 만큼 도민에게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사장은 “대표로 취임하기 전 경기도시공사 비상임 이사로 3년간 근무했는데 그동안 갑(甲)의 성격이 없지 않았다”며 “수요자가 가장 많이 찾는 판매관리처의 경우 누구나 와서 편안하게 차를 마시고 담소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경기도민의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해 경기도 내 31개 시·군과 협력을 강화求?동시에 공사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도 찾아나설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직원들과 자주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최 사장은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일터를 만들고 도민 주거 불안을 해결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취임 4개월 만에 파격 인사를 했는데요.(창사 이래 처음 공채 출신을 본부장으로 승진시키고 인사처장에 기술직을 임명했다.)

“2급(처장급) 이상을 경영직으로 분류해 기술직과 행정직 벽을 없앴습니다. 이렇게 해야 부서 간 칸막이가 없어집니다. 기술직이 인사처장을 맡으면 사업부서와 소통이 쉬워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기술직 출신으로 처음 인사처장을 맡은 게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29년간 근무한 LH와 경기도시공사의 차이점은 뭔가요.

“LH와 경기도시공사는 조직 크기와 예산 규모에서 차이가 납니다. LH 1년 매출은 40조원 가까이 되지만 우리는 2조5000억원 선입니다. 인원도 6000명 대 400명으로 10분의 1도 안 됩니다. LH는 국가 주거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이고 우리는 경기도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수도권의 핵심인 경기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기도시공사의 역할과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산업단지 조성도 주요 업무 중 하나인데요.

“서울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경기도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嫄袖都求? 지난달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가 생산시설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고덕국제도시는 LH 지분이 90%이고 경기도시공사가 10%이지만 산업단지는 경기도시공사가 주관해 개발한 겁니다. 삼성전자가 15조6000억여원을 투자해 일자리 16만여개를 만들 계획입니다. 평택 시민이 40만명 남짓인데 새로 16만명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건 엄청난 일입니다.”

▷성남 판교에 ‘제2의 판교벤처밸리(넥스트 판교)’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넥스트판교는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옛 한국도로공사 본사 부지와 인근 개발제한구역에 1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43만㎡ 규모로 기존 판교테크노밸리의 3분의 2 크기로 개발됩니다. 앞으로 1500여개 기업이 입주해 10만명 정도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분은 LH 65%, 경기도시공사 35%입니다. 두 공사가 넥스트 판교를 함께 조성하면 경기도에서 기업 유치나 세제 지원 등에 나서게 될 겁니다.”

▷경기 고양관광문화단지 복합시설용지가 예정가보다 1004억원 높게 팔렸습니다.

“낙찰가격이 감정가격보다는 조금 높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높았어요. 해당 사업지는 경기도시공사가 관리하면서 사업성을 높였습니다. 당초 주거와 상업시설 비율이 55 대 45였고 주거 부문도 대부분 중대형 아파트로 배정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사업성이 안 나오는 거였죠. 주거 비중을 90%로 높인 데 이어 전용 85㎡ 미만 중소형 비율을 90%로 높여 분양 위험을 크게 낮춘 게 주효했습니다.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죠.”

▷올해도 부채 감축이 중요 목표로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핵심 개발사업 중 하나인 남양주 다산신도시 1차 분양사업 등도 잘 진행돼 부채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부채비율 목표를 257%(행정자치부 목표 280%)로 잡았습니다. 건설사들이 조기 분양하려면 잔금을 빨리 내야 하니까 대금 조기 납입 등으로 실적 개선 여지는 많습니다. 다산신도시 등에 민간 공동개발 방식을 도입하는 등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습니다. 동탄2신도시 내 주택용지 등도 하반기 일부 매각할 계획입니다.”

▷택지개발촉진법의 폐지로 경기도시공사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되면서 대규모 신도시 개발은 쉽지 않아졌습니다. 대신 도시개발법에 따라 평균 100만㎡ 내외의 중간 규모 택지지구가 많이 생길 겁니다. 수도권 개발의 핵심 지역인 경기도의 각종 사업 인허가권자는 도지사여서 산하 공기업인 경기도시공사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새로 추진 중인 성장동력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는 정부 주도의 LH 개발사업에 지분 참여를 하거나 산업단지 등 경기도 정책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경기도시공사 자체 판단에 따라 할 일을 찾아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경기도 31개 시·군이 하고 싶어하는 개발사업이 무엇인지 파악해 적극 참여하는 겁니다. 지역 현안사업으로는 도시개발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이 대표적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은 오랜 시간과 대규모 자본 투입이 뒤따라야 합니다. 역세권 개발 같은 도시개발사업을 먼저 추진할 계획입니다. 연내 시·군 2~3곳의 역세권 개발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경기도민 주거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경기도시공사는 그동안 임대주택 7600가구를 지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개발사업에 시동을 건 다산신도시에만 1만100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넣을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공급한 전체 임대주택보다 많습니다. 최근 안양시 관양동에서 도유지를 활용한 행복주택(도시형생활주택) 24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했습니다. 주변 임대 시세의 60% 선에서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공급했습니다.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겁니다.”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취임하면서 경기도시공사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직장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회사 후배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겁니다. 두 번째 목표는 지역 협력사업을 활발하게 하는 겁니다. 설립 취지에 맞게 경기도를 도와 경기도 발전에 꼭 필요한 기관이라는 점을 주민에게 각인시키고 싶습니다.”

수원=김진수/홍선표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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