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동양시멘트 인수전, 한일·아세아 '동맹'‥시멘트-레미콘업계 대리전 양상

입력 2015-06-12 16:34  

라파즈한라, 삼표, 유진, 중소레미콘협회 컨소시엄, 북미 최대 건축자재 업체인 CRH, IMM, 한림건설 등 9곳 참여
시멘트업계 '레미콘 신규진입 막아라'...레미콘'시멘트 과점구도 깨라'경쟁 치열...한앤컴퍼니도 '다크호스'로 등극



이 기사는 06월12일(16: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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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해 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와 7위인 아세아시멘트가 손을 잡았다. 중소레미콘협회 컨소시엄도 참여하는 등 동양시멘트 인수전이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간 ‘대리전’성격을 보인 가운데 한앤컴퍼니, IMM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가세해 각축전을 펼칠 예정이다.

12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동양시멘트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결과, 한앤컴퍼니,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 라파즈한라, 삼표, 유진, 중소레미콘협회 컨소시엄, 북미 최대 건축자재 업체인 CRH, IMM, 한림건설 등 9곳이 참여했다. 시멘트업계 3사는 동양시멘트를 인수玖?현재 시장점유율 1위(19.8%)인 쌍용양회공업을 앞설 수 있다고 보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오너간 친분이 두터운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이날 LOI접수 마감을 앞두고 극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양시멘트를 공동 인수하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원재료의 안정적 확보를 노리는 삼표 유진 등 레미콘사가 시멘트 시장에 진입할 경우 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시멘트 가격결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막아야 한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시멘트 생산업체인 라파즈한라의 경우 베어링PEA 등과 손을 잡았다. 삼표 유진을 비롯해 중소레미콘협회 컨소시엄 등 레미콘사들도 시멘트업계간의 과점 구도를 깨고 원재료 확보를 통한 수직계열화 시너지를 노리고 LOI를 냈다.

시멘트산업의 구조조정을 꾀하고 참여한 한앤컴퍼니도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다크호스’로 꼽힌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대한시멘트, 유진기업 광양시멘트 공장을 인수했고, 쌍용양회에도 투자했으며 올해 포스코의 슬래그시멘트 생산업체인 포스화인도 인수하는 등 시멘트업계에 남다른 투자 경력을 갖추고 있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과거 모건스탠리 재직시절 중국 시멘트업체에 투자해 4배의 차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이밖에 동양파일을 인수한 한림건설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동양시멘트 매각 대상 지분은 ㈜동양이 가진 시멘트 지분 55%와 동양인터내셔널이 가진 지분 12% 혹은 19.1%다. 인수후보는 ㈜동양의 지분(55%)에 대해서 LOI를 낼 수도 있고, 동양인터내셔널의 지분을 포함해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의결권의 3분의 2이상)을 충족하기위?지분(67%)이나 매물로 나온 전체 지분 74.1%에 대해서도 LOI를 낼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의 경쟁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달 22일 최종 입찰 전까지 인수후보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는 동양그룹이 해체되면서 지난 4월 초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주)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74.1%기준 매각 예상가격은 4000억~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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