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경남 사천 항공단지에 기업공개(IPO)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협력으로 성장한 항공기부품업체들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잇달아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항공기부품 생산업체인 하이즈항공은 지난달 KB투자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이즈항공은 보잉의 최첨단 항공기 B787 주날개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복합소재부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하이즈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6% 늘어났다”며 “올해 말쯤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용 도어 시스템 제작업체인 샘코도 내년 중 주식 공개를 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상장한 아스트가 IPO 바람을 몰고 왔다고 분석했다. 보잉 B787 후방 동체를 조립, 공급하는 아스트의 주가는 지난 12일 2만54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9500원)보다 167% 올랐다. 박승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20년간 3만5000대의 민항기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항공기 제조 관련 산업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AI의 동반 성장 전략이 부품업체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0년대 초반 민항기 부품 생산 가운데 일부를 외부에서 조달키로 한 KAI의 결정이 부품업체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이 IPO에 나설 정도로 성장한 데는 보잉과 에어버스의 1차 부품 협력사인 KAI의 ‘낙수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 하상헌 하이즈항공 사장, 이창우 샘코 대표 모두 KAI 출신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형 전투기사업(KF-X)이 본격화하는 앞으로 5년간은 부품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간에 10여개 항공기부품업체가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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