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농협 경제대표 "쿠팡과 손잡고 농산물 유통 혁신…올 대외매출 8000억으로 늘릴 것"

입력 2015-06-14 22:41   수정 2015-06-15 19:01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

농산물 살 길은 유통 혁신뿐
'국산 사달라' 호소 안 통해…쿠팡 통해 배송 경쟁력 확보

'제2 身土不二 운동' 전개
홈쇼핑 활용 전방위 마케팅…농산물 소비 촉진 선포식도



[ 김유미 기자 ]
농협이 소셜커머스업체인 쿠팡과 손잡고 농산물 직배송에 나선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배송망을 갖춘 쿠팡과 협력해 국산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보다 빠르고 신선하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신선식품과 냉장·냉동제품 공급을 맡고 쿠팡은 소비자 직배송을 전담하는 구조다. 농협중앙회와 쿠팡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오는 19일 맺고 연내 시행을 추진한다. 지난 8일 연임이 결정된 이 대표는 “국내 최대 생산자 조직과 소셜커머스의 협력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 거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기대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제품을 주문하면 농협 물류센터에서 공급한 뒤 쿠팡 물류터미널에서 포장해 직배송한다. 쿠팡은 최근 농협의 물류센터를 방문한 뒤 ‘신선식품과 가공품 등을 농협이 공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최근 시작한 ‘로켓배송’은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을 통해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주문 두 시간 내 배송’ 사업이 전자상거래의 새 모델로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는 “농협은 전국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고 쿠팡은 1000명이 넘는 직배송 인프라를 갖춰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두부와 콩나물 등 쉽게 상하는 신선제품도 소비자가 훨씬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 내내 “국산 농산물의 살 길은 유통 혁신에 있다”고 했다. 쿠팡과의 직매입·직배송 협력도 이를 위한 도전이다. 이 대표는 수입 농산물이 인기를 얻는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산 체리와 포도 등은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가격경쟁력을 얻으면서 국내 과일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농약이나 가격 문제로 수입 농산물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국산 농산물이 이와 겨루려면 경쟁력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와 같이 ‘국산이니까 무조건 사달라’는 식으로는 소비자를 바꿀 수 없다는 게 이 대표의 견해다. 그는 “국산 농산물의 품질과 유통 경쟁력을 키워 소비자에게 당당하게 선택받아야 한다”고 했다.

‘제2의 신토불이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농산물 품평회 등을 통해 국내 최고 농업기술 ‘명인’?발굴하는 한편 TV홈쇼핑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홍보활동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농협중앙회는 오는 23일 전국의 농업인과 국회, 정부 관계자들 500여명과 함께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 선포식’을 열고 그 첫발을 내딛는다.

이 대표는 2017년 농협경제지주로 완전히 도약하도록 업무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농협의 농식품 책임판매액을 작년 6051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까지 늘리겠다”며 “다음달 개국하는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망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TV홈쇼핑은 농식품을 50% 이상 편성하고 수수료율도 다른 채널보다 저렴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그는 “360개에 달하는 전용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TV홈쇼핑을 통해 농식품을 3000억원 이상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수출 전업농을 3000명까지 육성하기 위해 여러 지원책도 짜고 있다. 그는 “농식품 수출액을 작년 3억3500만달러(약 3700억원)에서 2017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며 “지난 4월 두바이 등에 나주 배를 최초 수출하는 등 할랄 시장 진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가 자회사인 홈플러스 매각에 나선 데 대해서는 “현재로선 (인수에) 관심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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