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상반기 경제지표가 둔화된 점이 금리인하의 명분으로 거론됐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지속되는 엔저 환경 속에서 내수와 수출 등 모든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설상가상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가 국내 소비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2조원 규모 예탁금에서 볼 수 있듯이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이 계속해서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 비중도 연일 확대되고 있다. 바로 돈의 힘이다.
◆포트폴리오 종목 늘려야
하지만 요즘 같은 유동성 장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내 금리를 더 이상 내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내 금리인상을 공식화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 국내 금리와의 격차가 좁아지면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초저금리에 부동산 규제 완화까지 겹치며 국내 가계부채는 매달 급증세다. 금리를 더 내리면 자산거품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15일부터 일일 가격제한폭이 기존의 ±15%에서 ±30%로 확대된다는 점도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 1998년 12월 이후 17년 만에 이뤄지는 대변화다. 그 영향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의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변동성 확대 및 가격 왜곡 가능성 등으로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주식시장에선 자산가치가 확대되고 생산 제품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종목 수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음식료나 제약·바이오, 화장품, 반도체 등 업종에서 리스크 관리를 잘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을 주목해볼 만하다.
◆알테오젠, 서부T&D ‘유망’
필자는 한국경제TV의 ‘마켓포커스’ ‘대박천국’에 출연하면서 가치주 위주로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직접 기업을 탐방하고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관심 기업의 실적 및 데이터를 분석한다. 우선 첫 번째로 꼽는 유망주는 알테오젠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해외 제약사로부터 연구개발(R&D)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완료할 때마다 중도기술료(마일스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은 단백질 의약품의 크기를 늘려 체내에 장기간 머무르게 하는 ‘바이오베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매입가 4만1000원, 목표가 6만5000원, 손절가 3만5000원을 제시한다. 디에이치피코리아도 추천 종목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1회용 점안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1회용 점안제 시장은 사회적으로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현금 흐름이 양호하다. 올 3분기부터 신규 3라인을 완공해 기존 1라인보다 두 배 이상 규모로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국 진출 가능성도 있어 추가적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2만원을 목표가로 삼고 1만3300원에 매입, 1만1500원에 손절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서부T&D를 추천한다. 이 회사는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 면세점’ 공식 출범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인접 용산터미널 전자상가 부지에서 호텔을 신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입가 2만5000원, 목표가 5만원, 손절가 2만2000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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