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웅의 '시각으로 보는 시세'<23> 전염병에 놀란 증시…반등 보인다

입력 2015-06-15 07:02  

코스피지수는 1980년 1월4일 시가총액을 100으로 기준삼아 작성한다. 1989년 4월1일에 종가로는 처음으로 1000선을 돌파했다가 1992년 8월21일 장중 456.59까지 하락하는 41개월짜리 조정파동이 전개됐다. 그 이후 재상승해 1994년 11월9일 장중 1145.01까지 오르는 28개월 파동을 그렸다. 1985년 10월 이후로 살펴보면 상승 43개월, 하락 41개월, 다시 상승 28개월 파동이다. 일목균형표 기본수치 42와 26에 비슷한 흐름이다.

하지만 지수 흐름을 보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1995년 991선까지 오른 코스피지수는 1000선 회복을 노렸지만 1996년 6월26일 전저점 834를 이탈해버렸다. 이에 필자는 당시 PC통신 하이텔의 증권 커뮤니티에 장기 하락을 경고하면서 다음과 같은 시를 첨부했다. “빨리 달아나라 멀리 달아나라, 그리고 가급적 늦게 돌아오라.”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 때 최선의 방책은 전염병이 발생한 근원으로부터 먼 곳으로 빨리 도망가서 최대한 늦게 돌아오라는 뜻의 속담이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속담을 올린 이유는 대세 하락이 오면 고통이 길고 오래가기 때문이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1996년 5월 고점에서 보면 이후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총 26개월, 1994년 최고점에서 보면 44개월 조정 파동을 거쳐 1998년 6월 277.37까지 떨어진다. (26-42 기본수치) 지금 우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한 파장이 번져나가면서 증시와 경제지표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번주가 확산과 진정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더 이상 확산 없이 모두 완치되기를 바란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4월24일 최고점에서 33일, 5월7일 눌림목 저점에서 26일 기본수치를 달성했다. 글로벌 환경도 환율과 유가, 그리스 문제가 전환됐거나 변화 징조가 나타나고 있어 이번주는 반등을 기대해볼 만한 자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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