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CB와 경쟁, 회사매력 감소가 부진이유
이 기사는 06월15일(07: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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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약을 마친 두산건설의 전환사채(CB) 공모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유진투자증권의 투자자 모집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걸로 나타났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발행한 CB의 미전환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데다 일부 증권사의 세일즈 부진이 전체 청약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지난 8일 실시한 1500억 원어치 CB 공모에서 청약된 자금은 523억원에 불과했다. 청약률은 34.8% 수준이다.
증권사 5곳의 개별 청약률은 300억원을 배정받은 유안타 증권이 5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인수 200억원) 43.7%%, 신영증권(인수 600억원) 32.5%, KTB투자증권(인수 100억원) 33.5% 순이었다. 특히 두번째로 많은 총 300억원을 배정받은 유진증권은 청약률이 12.3%에 그쳐 다른 증권사들을 크게 밑돌았다.
두산건설은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공모 CB로 2000억원을 조달했었다. 당시에도 청약률이 40.7%(청약금 815억원)에 그쳐 부진했지만 이번에는 당시 보다 청약률이 더 낮아졌다. 지난해 9월 배정물량을 ‘완판’했던 유안타증권도 이번에는 절반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번 CB의 이자나 가격 재조정 조항, 메자닌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 등 전반적인 조건을 감안하면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며 “두산건설 자체의 매력이 더 떨어졌고 금리조건 등이 좋았던 지난해 CB의 미전환 물량이 1700억원이나 남아있는 게 경쟁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CB의 표면이자율은 3.2%, 만기이자율은 6.5%로 지난해 9월 물량(표면이자율 4%, 만기이자율 7.5%)에 비해서는 금리가 낮다.
한편 CB잔액을 인수한 증권사들은 기관투자가 매각 등을 통해 해당 물량을 떨어내야 한다. 리테일 기반이 약한 일부 증권사의 경우 CB를 넘기는 과정에서 손실감수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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