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범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 증권사 이상원 연구원은 15일 "현재 상황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이 표대결까지 갈 경우 삼성이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 측의 삼성물산 우호지분이 19.8%인데 비해, 7.1%를 보유한 엘리엇 측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26.7%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10.2%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 역시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유동적이란 판단이다.
이 들은 "합병이 성사돼도 해외 소송까지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삼성 측이 이번 합병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해외 소송에서 합병비율을 자산 기준으로 산정하게 된다면 엘리엇의 손해배상 청구액은 2조~3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비해 삼성 측이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로 10%포인트 늘리는 데 드는 비용은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합병 무산시 삼성물산 주주에게는 보유 전략을 추천했다. 삼성물산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가치의 정상화가 진행돼 향후 상승여력이 4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반면 제일모직 주가는 합병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전망이라, 현 수준에서는 차익실현 전략이 유리하다고 봤다.
합병 성사시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주 모두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합병법인 주가의 상승여력이 일반 지주회사 주가수준을 적용하면 -8.6%며, 시장의 실적추정 평균값을 적용해도 상승여력이 5.0%에 불과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막대한 소송 비용으로 인한 합병 포기라는 가설은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며 "어떤 논리적 근거도 없이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는 언급"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아무런 논리적 근거 없이 시장을 뒤흔드는 세력이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는 합병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동반 급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7.14%) 급락한 16만90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물산은 1600원(2.34) 내린 6만680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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