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개항 30년 만에 물동량 '전국 5위'

입력 2015-06-15 21:45  

자동차 처리량 3년 연속 1위…2단계 배후단지 2020년 완공
여객부두 6개 추가 신설 나서…"인프라 확대, 종합 1위 목표"



[ 윤상연 기자 ]
15일 오전 2~5번까지 자동차부두 4개가 나란히 있는 평택항 동부두. 2번과 3번 부두에 정박한 5만t, 3만t급 배 두 대에 자동차를 싣고 있었다. 이날 차량 3500여대를 선적하기 위해 16명으로 구성된 1개 반이 투입됐다. 선적 작업은 밤 9시까지 진행됐다. 김학수 국제자동차부두 대표는 선적작업에 들어가기 전 사무실에 모인 실무자들에게 차량 파손 등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작업해야 한다는 당부를 여러 번 했다. 김 대표는 “컨테이너 등 다른 화물은 자동화 기계를 이용해 선적 및 하역작업을 하는 것과 달리 자동차는 사람이 100% 작업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다”고 말했다.

中·獨 등 해외 세일즈 강화

평택항은 지난해 150만6000대의 자동차를 처리하는 등 울산항을 제치고 2012년부터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평택항은 2020년 이후 전체 물동량 ‘전국 1위 항만’ 목표 달성을 위해 항만배후단지 조성과 선석 신설 등 항만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평택항은 전국 31개 무역항 가운데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54만6000TEU(1TEU는 600m 컨테이너 1개)로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2009년을 정점으로 4위였던 울산항을 제쳤다. 여객수송도 지난해 49만1000명을 기록해 부산항, 인천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평택항은 자동차 처리량 등 각 부문 상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전체 물동량은 2013년보다 7.1% 증가한 1억1701만3000t을 기록했다. 전체 물동량 기준으로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 인천항에 이어 5위다.

올해로 개항 30주년을 맞은 평택항의 이 같은 성과는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가 합작한 ‘공격적 포트세일즈’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두 기관은 지난해 중국 옌타이에서 포트세일즈를 펼쳐 그해 7월 평택항~옌타이항 간 화물컨테이너 신규항로를 개설했다. 신규항로는 올해 5월까지 화물 2만8233TEU, 승객 11만2812명의 실적을 냈다. 지난 2월에는 독일 브레멘항만공사 등과 현지 기업 및 선사들을 대상으로 화물유치 포트세일즈를 실시했다.

2020년 1위 항만 ‘도전’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2020년까지 평택항을 전국 1위 항만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344만㎡ 규모의 2단계 배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종합물류클러스터를 입주시키기로 했다. 도는 총사업비 1576억원이 들어가는 2단계 배후단지조성 사업계획을 최근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 내년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0년 완공한다는 게 도의 계획이다. 김진원 도 해양항만정책과장은 “배후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평택항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항만배후단지 개발과 함께 여객부두도 6개를 신설하는 등 2020년까지 79개 선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 평택 고덕산업단지와 LG 평택 진위 생산공장 건설 등 대기업이 잇따라 평택에 투자하면서 평택항의 물동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항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평택=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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