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외 불확실성에 2000선 '간당'…코스닥도 '700선' 내줘

입력 2015-06-16 11:24   수정 2015-06-16 11:27

[ 이민하 기자 ] 코스피(유가증권)지수가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201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지수 역시 1% 넘게 빠지면 700선을 내줬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60포인트(-1.60%) 하락한 2009.7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2040선에서 약세를 보이다가 외국인 '팔자'가 거세지면서 한 때 2008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월17일 이후 장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및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과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 불확실성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진 것도 악영향을 줬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04억원, 5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홀로 1644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1.5%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 중에는 아모레퍼시픽 만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전력 SK하이닉스 등은 모두 약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3~-2%대 하락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악화되면서 지수가 낙폭을 키우고 있다"면서 "FOMC 발표 하루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초반이면 단기간 급락폭이 과도하다며 개선이 기대되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추경 등 정부 대응이 발빠르게 나오고 있는 만큼 내수와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대외적인게 더 커 보인다"며 "FOMC 확인 이후 2000선 초반 1900선 후반에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태양금속우와 SK네트웍스우가 모두 상한가로 치솟았다.

태양금속우는 지난 12일부터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971원이었던 주가는 가격제한폭 확대 실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부터 93%가량 급등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의 강세는 시장에 상승동력(모멘텀)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대안투자 현상"이라며 "최근 우선주가 강했는데, 시장이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있어 매기가 몰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부 우선주에서는 중간배당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은 2% 안팎의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13.82포인트(-1.96%) 하락한 592.03을 나타냈다. 기관이 131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억원, 24억원 매도 우위다.

레드로버가 중국 쑨잉그룹 피인수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29.54% 급등한 1만350원을 기록했다. 소프트센우 역시 상한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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