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법무법인 광장, 검사에서 약사·박사까지…전문직 출신 '알파걸' 총집합

입력 2015-06-16 20:49   수정 2015-06-19 11:01

위풍당당 女변호사들 (5)

판사 출신 '최고참' 노소라, 11년 경력 접고 2002년 합류
공정위 송무담당관 출신 주현영…방사청 실무경험 많은 최다미
女변호사 111명…전체의 25%…그룹별 전문분야 출신 대거 포진



[ 김병일 기자 ]
광장 여변호사들의 화려한 경력을 보고 있자면 입이 딱 벌어진다. 변호사 자격증 하나만 갖고선 광장에서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대표선수 10명만 꼽아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난색을 표한 이유가 있었다. 10여년간 분야별 전문가 영입과 양성에 주력해온 법무법인 광장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광장에서 여변호사는 111명(국내 변호사 89명, 외국 변호사 22명)으로 전체의 25%가량이다. 최고선임은 노소라 변호사(사법연수원 19기)로 11년간의 판사 생활을 접고 2002년 광장에 합류했다.

◆‘금융 분야 1위’ 오현주 등 파워우먼

광장에서 첫손가락에 꼽는 팀은 금융그룹이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신문기자와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사내변호사를 지낸 오현주 변호사(28기)는 사상 첫 30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파생상?구조 설계와 통화스와프 거래에 관한 한 국내 최고로 통한다.

항공기 금융 분야의 손혜경 미국변호사, 선박금융의 서윤정(28기)·김현정(29기)·성희승(미국) 변호사, 투자자문의 김진 변호사(30기), 인수금융의 이소영 변호사(31기)도 실력파로 통한다.

기업자문 분야에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해킹 사건 등 개인정보 보호 사건과 KT-KTF 합병 등을 컨설팅한 베테랑 김유진(27기)·박성혜(미국) 변호사가 포진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송무담당관 출신인 주현영 변호사(32기)와 김수련(34기)·김지연(38기) 변호사 등 12명으로 여변호사 비율이 월등히 높은 공정거래팀은 실적도 눈에 띈다. S그룹 계열사 부당 지원 행위와 관련한 350억원대 과징금 사건, 삼성-애플의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사건, 정유사 담합 관련 1400억원대 과징금 사건에서 연이은 승전보를 전했다.

◆약사, 박사 등 ‘엄친딸’ 수두룩

지식재산권그룹에는 공대, 의·약학 분야 배경을 가진 변호사가 많다. 박금낭 변호사(31기)는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약물학 석사)을 졸업한 약사 출신이다. 알츠하이머 의약품 특허소송에서 SK를 대리해 이겼다.

연세대 생화학과를 나온 양희진 변호사(36기)는 판사를 지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인 전정현 변호사(38기),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한 유지현 변호사(40기), 기술고시 출신으로 환경부 특허청 사무관으로 근무한 유은경 변호사(로스쿨 3기), 미국 듀크대 생물학 박사 출신인 노호경 변호사(로스쿨 3기), 서울대 공대와 포스텍을 졸업한 뒤 변리사로 근무하다 변신한 김경진 변호사(로스쿨 1기), 강이강 변호사(로스쿨 3기) 등은 이공계 전문성을 활용해 지식재산권과 헬스케어 업무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검사 출신도 곳곳에 포진

노동팀에 최근 합류한 태지영 변호사(28기)는 검사 출신으로 인사·노무·형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소영 변호사(40기) 등 노동팀은 지난해 감정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의 보상책임이 문제가 된 최초의 사건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한상미(30기)·김아름(39기)·한채영(42기) 변호사도 풍부한 수사 경험에 여성의 섬세함을 더해 성공사례를 쌓고 있다. 최근 모 대형마트의 식품위생법 사건 무죄 판결, 대기업의 용도변경이 문제가 된 건축법 위반 사건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이끌어냈다.

국세청 조사국 등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다 판사로도 재직했던 조세팀의 김태희 변호사(39기), 회계사 출신인 김나연 변호사(43기), 방위사업청 실무 경험이 많은 여성 법무관 출신인 최다미 변호사(군법무관 15기)는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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