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 의료진 10명도 의심증상
확진자 4일간 제주도 여행 '비상'
[ 고은이 기자 ]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3차 진원지’가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8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79·165번)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76번 환자(75·사망)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왔을 때 이 병원 다른 병동에 입원해 있었다. 그동안 정부의 관리대상에 없었고, 격리되지 않은 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았다. 혈액투석 치료 시간은 보통 한 번에 네 시간 정도로 길고 환자 간 병상 거리도 가깝다. 질병관리본부는 같은 투석실을 쓴 환자 111명을 전원 격리했다.
119번 환자(35·평택지역 경찰관)가 경유했던 아산충무병원의 간호사(53·163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119번 환자와 지난 6~7일 사이 접촉했고, 10일부터 아산충무병원 7층에 ‘코호트 격리(단체 격리)’된 상태에서 환자들을 돌봐왔다. 이 간호사와 함께 賻?틈?병원 간호사 중 5명도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간호사 5명은 메르스 유사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모두 이 병원 6, 7층에 격리된 채 공동병실(4~6인실)에서 생활한 의료진이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코호트 격리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1인 격리’보다 환경이 열악해 무더기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산충무병원은 이날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해 병원 전체를 사실상 폐쇄했다.
삼성서울병원 내부 4차 감염자도 추가로 확인됐다. 78번, 80번 환자가 있었던 병동의 간호사(35)다. 삼성서울병원 내부가 광범위하게 오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병원처럼 밀폐되고 특수한 공간에선 공기를 매개로 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삼성서울병원 전 직원에 대해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41번 환자(42)가 증상 발현 이후 3박4일간 제주 여행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제주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환자는 지난 5~8일 제주 관광지 여러 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해당 환자가 이용했던 대한항공 동승객과 제주신라호텔 이용자를 찾아내고 있다. 부부가 모두 메르스로 사망한 사례도 발생했다. 숨진 82번 환자(82)는 지난 3일 사망한 36번 환자(82)의 배우자다. 82번 환자는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남편 병간호를 하다가 16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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