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 등 본격 수출
미국 역수출도 논의 중
[ 안재광 기자 ] 동학식품이 세계 최대 구슬아이스크림 공장을 짓고 18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충북 음성군 원남산업단지에 지어진 동학식품의 새 공장은 대지 1만5840㎡, 건축면적 5000㎡ 규모다. 약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공장에서는 월 300t 규모의 구슬아이스크림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경기 안산공장 생산능력(월 50t)의 6배 규모다.
새 공장에는 공장 장비 세척과 살균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CIP 시스템’ 등 최신 설비를 설치했다.
동학식품은 미국 구슬아이스크림 브랜드 ‘미니멜츠’를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해 16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1997년 미니멜츠 제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미국에서 제조법을 배워서 만드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지금은 직접 개발한 제품까지 만들고 있다. 미니멜츠는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 해외 7곳에 위탁 제조사를 두고 있다.
동학식품이 개발한 대표적인 제품은 ‘미니멜츠 슬로’다. 기존 구슬아이스크림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는 초저온 냉동고에서 보관해야 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영하 18도의 일반 냉동고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제품 운송과 판매가 이전보다 훨씬 쉬워져 구슬아이스크림이 널리 퍼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크기를 확 키운 ‘미니멜츠 빅’도 동학식품이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2016년에는 ‘구슬빙수’를 내놓을 예정이다.
동학식품은 신제품을 미국 본사에 ‘역수출’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2010년 확보한 아시아 지역 독점 판권을 통해 몽골 대만 홍콩 등에는 이미 수출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GS25·CU·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 제품을 넣기로 했다. 그동안 물량이 달려 일부 편의점에만 공급했다가 신공장 준공으로 판로를 넓혔다. 동학식품은 최근 롯데제과와 공동으로 구슬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로 했다.
계난경 동학식품 사장은 “새 공장 준공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구슬아이스크림 제조시설을 갖췄다”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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