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안 '누보백', 외출땐 기저귀 가방…펼치면 아기 침대로 변신

입력 2015-06-18 21:49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가방 내부 두꺼운 패드로 밖에서 아기 눕히기 쉽게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누적판매 1만5000개 돌파
中 등 해외시장 개척 나서



[ 김희경 기자 ] 2012년 3월 어느 날, 한 유아업체에서 마케팅 과장으로 일하던 고민석 씨는 가족들과 함께 식당에 갔다. 식사 도중 태어난 지 1년 된 둘째 아이가 잠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를 눕힐 마땅한 곳이 없었다. 밖에서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생각했다. “아기가 어디서나 편하게 누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리고 1년 뒤 그는 ‘해피리안’을 설립, 가방과 휴대용 아기 침대를 결합한 ‘누보백’을 내놨다. 누보백은 평소에는 기저귀 등을 넣는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방을 펼치면 작은 아기 침대로 변한다. 반응은 뜨거웠다. 고민석 해피리안 대표는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누적 판매량이 1만5000개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여행과 명절 때 유용한 누보백

누보백은 ‘새롭다’는 뜻의 프랑스어 ‘nuvo’에서 따온 이름이다. 작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지었다. 그는 “가방 내부를 두꺼운 패드로 만들어 펼치기만 하면 아기가 누울 수 있는 푹신한 침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누보백의 장점으로 편의성과 청결함을 꼽았다. 그는 “수납공간이 넉넉해 여행을 가거나 명절에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할 때 기저귀 등을 대량으로 넣을 수 있고 휴대용 침대로도 이용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휴가철과 추석, 설을 앞두고 주문이 밀려든다”고 말했다.

최근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문의가 평소보다 두 배 늘었다.

고 대표는 “전염병이 돌고 있지만 예방접종 등으로 아기를 데리고 반드시 외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아기를 최대한 위생적인 공간에 눕히기 위해 누보백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세탁도 간편하다. 그는 “내부 패드와 외부 가방은 분리가 가능하며 모두 세탁기에 넣어 한 번에 빨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부터 1년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종류는 두 가지로 옆으로 맬 수 있는 크로스백과 등뒤로 매는 백팩이 있다.

◆출산 선물로 입소문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네이버 등에서 ‘출산 선물’ 추천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이미 작년 전체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3억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누보백은 백화점, 아울렛,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 100여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자체 온라인몰은 물론 소셜커머스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조만간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 대표는 “국내 전시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이때 제품을 본 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중국은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해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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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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