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자금 몰리는 코스닥…방망이 짧게 잡아야 하는 이유

입력 2015-06-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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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코스닥, 7년6개월만에 '최고'…시가총액 사상최대 경신
"시중자금, 대내외 불안에 코스피·대형주로 못 가"

코스닥지수가 대내외 불안 요인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내에서도 일부 종목에만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상승랠리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 725.2로 장을 마치며 지난 2007년 12월 14일(725.53)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97조원으로 지난 2015년 6월9일(195조6000억원)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점진적으로 긴축으로 돌아서겠지만 아직 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시중에 있는 대기자금이 코스피와 대형주로 가지 못하고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으로 몰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금이 유가증권 시장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그리스, 메르스 여파 등의 불확실성 뿐 아니라 글로벌 저성장, 엔화 약세 등막?대형주 약세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라며 "코스피는 당분간 조정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의 상승이 추세적으로 자리잡기에는 불안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가 마무리됐다고 해도 시장에는 불안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며 "코스닥 시장이 질적으로 개선된 부분은 올해 들어 상승폭을 키우면서 이미 반영됐기에 상승 모멘텀(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급적으로도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국내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비중을 축소하는 가운데 개인·기관의 수급만으로 코스닥 혼자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또 코스닥 지수를 밀어 올리는 자금이 업종별로 골고루 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 종목에만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점도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시중 자금은 현재 코스닥 내에서도 성장성 높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음식료주 등으로 쏠리는 모습"이라며 "코스닥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열어놓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2~18일) 코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출판·매체복제(8.82%), 제약(6.86%), 의료·정밀기기(5.61%), 정보기기(5.54%) 순이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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