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논술은 ‘사교육의 힘을 빌려야 하는 대표적 과목’으로 꼽히곤 한다.대입 면접 역시 학교에서 완전히 대비하기란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경원고 사회현상탐구 동아리 ‘탐하라’는 생글생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런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있다.
탐하라 동아리는 매주 월요일 배송되는 ‘생글생글’의 ‘시사이슈찬반토론’ 지면을 활용해 토론을 준비한다. 우선 개별적으로 신문을 보고 생각을 정리한 뒤 매주 토요일에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토론에 앞서 수요일에 모여 사전학습을 거친다. 이 시간에는 신문에 실린 내용을 확장하여 교내 교사들이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30여분에 걸쳐 각자 담당 교과 중 논제와 관련된 다양한 배경 지식을 가르친다.
예를 들어 그 주의 논제가 갯벌 간척사업에 관한 내용이라면 지리교사는 국내서 일어나는 간척사업에 관한 논란에 대해, 사회교사는 지속가능한 개발논의에 대해, 생물교사는 갯벌의 생태론적 기능에 대해 각각 얘기하는 식이다. 이어 지구과학 교사가 가이아 이론을 소개하고 국어교사가 관련된 논술기출문제의 제시문을 해석·요약하면 비로소 강의가 마무리된다. 학생들의 호응은 상당하다.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 2학년 서영건 학생은 “생글생글을 활용해 기존보다 더 수준 있고 전문적인 토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3학년 김도훈 학생은 “토론 실력을 배양할 뿐만 아니라 대입 논술준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동아리 학생들의 호응이 수업을 아쉽게도 듣지 못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퍼져 경원고는 매주 금요일 아침자습 시간에 교내 방송국을 통해 ‘시사이슈찬반토론’지면의 논쟁 배경과 각 관점을 정리해주는 ‘금요평론’이란 프로그램을 방송하기에 이르렀다.
‘탐하라’를 이끌고 있는 이건수 선생님(사회과)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교과의 벽을 뛰어넘어 창의적이고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생글생글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원 생글기자(경원고 3년) choijongwon33@icloud.com
광주수피아여고: “대입·시사 도우미로 짱”
광주수피아여고에서는 많은 동아리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개설한 동아리 ‘인사이드 경제’와 ‘Gini’가 돋보인다
공통점은 동아리 시간에 ‘생글생글’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활용방식은 다르다. ‘인사이드 경제’는 생글생글의 기사를 스크랩해 경제 공부를 한다. 기사를 파악한 다음 자신의 생각을 담는 과정을 거친다. 커버스토 ??글로벌 뉴스 코너를 통해 최근 이슈에 대해 알아보고, 시사경제 뽀개기를 통해 여러 개념들을 접한다고 했다. 경제 공부를 하고 난 뒤 토론을 하는데, 생글기자 코너와 시사이슈 찬반토론 코너에서 토론 주제를 참고한다.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 내용들을 포함해서 더욱 유용하다는 평이 많았다.
‘Gini’는 커버스토리나 생글기자 코너에서 기사를 읽고 난 뒤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기사를 다시 써본다. 처음엔 그저 요약만 했지만 꾸준히 신문을 읽고 글을 쓰다 보니 점점 자신의 생각이나 알게 된 점을 더 많이 쓰게 됐다고 한다. 기사에 언급된 시사이슈 하나를 선정해 기사 외에 자료를 더 찾아보며 글을 쓰기도 한다. 뉴스를 따로 챙겨볼 시간은 없지만 생글생글을 통해 한국과 세계의 최근 경제·사회 소식을 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인사이드 경제’가 자신의 생각이 바탕이 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면 ‘Gini'는 주로 글쓰기를 하고 있으니 생글생글의 본 뜻인 ‘생각하기와 글쓰기’의 목적이 훌륭히 실행되고 있는 셈이다.이외에도 수피아여고 학생들은 생글생글을 통해 시사상식을 쌓으며 면접 대비를 하고 대입 관련 정보를 얻기도 한다. 대입 전략과 대입 실전 면접 팁 코너에 있는 내용 중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따로 정리해 놓는다. 학급 자율게시판에 붙어 있는 기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생글생글이 중·고등학생을 위한 신문이지만 경제에 문외한이 보기에는 간혹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도 있었다.
곽해인 생글기자(광주수피아여고 3년) 119khing@naver.com
김해장유고: 동아리 EBS·아고라의 생글사랑
2005년 6월 시작한 생글이 열 살이 됐다. 격하게 축하한다. 경남 김해 장유고 학생들은 생글생글을 즐겨 읽는다. 동아리들 역시 생글생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두 개 동아리를 취재했다. 경제경영 동아리인 EBS 대표 문지연 양(2학년)과 아고라 대표 최수지 양(2학년)을 각각 만나 일문일답을 가졌다.
◆EBS·아고라 인터뷰
Q: EBS와 아고라를 소개한다면.
A: EBS의 의미는 ‘Economy Business Symphony’의 약자로 경제·경영 동아리다. 아고라는 ‘모이다’는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다.
Q: 생글생글을 어떤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나.
A: EBS는 생글생글 신문 스크랩과 파워 포인트를 이용해 토론한다. 발표시간을 정하고 회원 간 난상토론을 한다. 생글에 나와 있는 시사이슈 내용이 주로 토론주제로 오른다. 아고라는 기사를 스크랩 한 뒤 각자 조금씩 더 조사해서 기사에 대한 논평을 쓰는 활동을 한다.
Q: 생글 내용 중 유익한 부분은 무엇인가.
A: 고등학생이 된 뒤 뉴스를 접할 기회가 적은데 생글은 그 빈자리를 채워준다. 생글을 통해 사회의 이슈를 알 수 있고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다. 발 빠른 대학입시와 논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Q: 생글생글에 바라는 점은.
A: 전문용어 풀이를 아래 배치해 주면 좋겠다.(EBS) 다양한 사진을 활용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아고라)
생글생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주관식 설문조사 방법으로 알아봤다. 剋壎湧?‘학생의 눈높이에서 기사 주제가 선정된다’(45%), ‘다양한 입시 정보가 있다’(8%), ‘경제에 대한 내용이 가득하다’(13%), ‘이슈에 대한 내용이 많다’(10%), 기타(10%) 등의 의견을 보였다. 개선점에 대해선 ‘어려운 경제용어 풀이가 필요하다’(40%), ‘주제가 더 넓어졌으면’(22%), ‘수도권 대학 위주 입시정보에서 벗어날 것’(13%), ‘테샛 개념 정리가 부족하다’(5%), 기타 (20%) 등의 순으로 많았다.
김진식 생글기자(김해 장유고 2년) hjjh9910@naver.com
동탄국제고: 경제수업엔 언제나 생글이…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목적으로 출범한 주간 ‘생글생글’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고등학생의 경제지식 향상을 위한 필수교재로 거듭난 만큼 생글생글을 활용하는 고등학교는 많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국제고도 그중 하나다.
동탄국제고 학생들은 경제 수업시간에 생글생글을 활용해 시사노트를 작성한다. 김지민 선생님은 생글생글을 선택한 이유로 탄탄한 내용 구성을 꼽았다. 생글생글에는 경제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커버스토리, 글로벌 뉴스, 시사경제 읽기 코너가 마련돼 있다. 또 한국현대사, 세계경제사 코너를 통해 경제의 역사에 대해
도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사이슈 찬반토론, 논술 길잡이, 대입 관련 정보 등 다양한 분야를 삽입했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 현상에 대한 이해뿐만 틈灸?대학 입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성으로, 고등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생글생글의 가장 큰 효과가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라는 데 입을 모았다. 다양한 시사 이슈를 시장경제 원리로 해석,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함으로써 경기도의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생글생글을 수업과 동아리 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일례로 동탄국제고의 한 경제동아리는 ‘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 코너를 통한 테샛(TESAT) 공부와 시사 이슈에 대한 찬반토론 활동으로 생글생글을 활용한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주관하는 경제 관련 공인인증시험 테샛과의 연계성 또한 많은 학생들이 생글생글을 애독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지민 선생님과 동탄국제고 학생들은 경제용어 설명 및 경제이론 코너와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 만평코너 등이 개설된다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생글생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독자투고란도 매력적인 코너가 될 수 있을 거라 조언했다.
강성민 생글기자(동탄국제고 2년) goksm123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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