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는 뉴욕주의 스카스데일 카운티라고 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연평균 가구소득이 23만달러(약 2억5000만원)로 미국 평균의 4배나 된다. 부자 도시 10위에는 뉴저지주의 에식스펠스, 글렌리지, 호호쿠스, 일리노이주의 위네카, 텍사스주의 웨스트유니버시티플레이스, 유니버시티파크, 사우스레이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피드몬트, 오린다도 포함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대도시 인근, 출퇴근 거리 범위의 조용한 근교, 고학력 맞벌이 가정이다. 제조업과 금융, IT산업 종사자가 많다.
중국도 비슷하다. 1위 상하이(上海)와 2~3위 베이징(北京), 장쑤(江蘇)성의 분기별 가처분소득은 1만위안이 넘는다. 그 뒤를 푸젠(福建), 광둥(廣東), 톈진(天津), 산둥(山東) 등이 잇고 있다. 웨이화린 중국 우한(武漢)대 교수는 “2025년까지 126개 글로벌 신흥도시 중 100개가 중국일 것이고, 세계적으로 부유한 600개 도시 중 중국이 151개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자산 5000만달러(약 550억원) 이상의 글로벌 슈퍼리치는 지난해 12만8000명을 넘었다. 이들의 64%는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자수성가형이고, 상속으로 부를 일군 사람은 17%다. 이런 부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 가장 많은 도시는 런던이다. 런던의 교육 환경이 슈퍼 부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한다.
10년 뒤 세계 부자 도시는 어디일까. CNN머니는 최근 맥킨지 자료를 인용해 1인당 GDP 기준으로 1위는 카타르의 도하, 2~3위는 노르웨이의 베르겐과 트로헤임, 4~5위는 한국의 화성과 아산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성 주변에는 현대와 삼성의 첨단시설이 있고 기아와 LG전자의 핵심 공장이 있다는 걸 이점으로 꼽았다. 아산 주변에도 대형 산업복합단지가 있고 중국과 가까운 평택항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6위는 독일 라인루르, 7위는 마카오로 조사됐다.
어느 나라든 부자 도시에는 잘나가는 기업들이 있다. 한때 제조업의 메카였다가 자동차 노조의 무리로 쇠락한 도시 디트로이트와 금융·출판·문화도시로 변신해 슈퍼리치를 끌어들인 뉴욕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극명해진다.
도시경제학 권위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도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노동시장과 금융시장의 복합체”라면서 “세계는 평평하지만 도시는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는 도시다워야 하고, 그런 도시를 키우는 것은 기업이라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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