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수교 50주년-한국 속의 일본기업] '1조 소송' 접은 도시바-SK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입력 2015-06-19 22:08  

손잡은 한·일 기업, 세계로

한국가스공사·일본 미쓰비시, 인니서 LNG 플랜트 사업
GS건설·이토추상사 협력…터키 정유공장 사업 따내



[ 송종현 / 남윤선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은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등 양국 주력 산업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주저하지 않는다. 작년 말 ‘나노임프린트 리소그래피(NIL)’ 공정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의 합의는 세계 1위에 도전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간판 기업이 손잡은 대표적 사례다.

‘SK날개’ 단 도시바

SK하이닉스와 도시바가 지금보다 더 미세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NIL 공정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하자 글로벌 IT업계는 깜짝 놀랐다. 도시바가 SK하이닉스에 대해 1조원대의 특허소송을 제기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가 자사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무단 취득해 사용했다며 도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K하이닉스와 협력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시장에서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군, 아군이 없고, 국적도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사례”(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라는 평가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도시바 공장에 담당 엔지니어들을 파견해 NIL 공동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두 회사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최고 기업이 돼야 한다는 공동 목표가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관계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韓 플랜트·日 상사, 해외 공략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한·일 기업 간 협력은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세계적 플랜트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의 에너지·건설기업과 네트워크와 정보력이 뛰어난 일본 종합상사들이 손잡고 제3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가스공사는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함께 ‘동기 세노로 LNG(DSLNG)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섬 동부 해안에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를 건설해 LNG를 생산,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가스공사는 사업 추진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 미쓰비시상사의 제안을 받고 2011년 이 사업에 2억1000만달러(지분율 14.97%)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GS건설도 2013년 터키 스타사가 발주한 사업비 총 34억5600만달러 규모의 미즈밀 정유공장 건설사업을 일본 이토추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냈다. 한국전력은 미쓰비시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요르단 국영 전력회사인 넵코의 알마나커 디젤발전소 사업을 2012년 수주했다.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이 발전소는 공사비만 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이종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는 “한국은 설계·조달·시공(EPC)에 강하고 일본은 기술력 자본력 정보력에서 한국을 앞선다”며 “한·일 양국 기업들이 제3국에서 협력을 통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남윤선 기자 scream@hankyu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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