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입국한 윤 장관은 숙소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장관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논의할 의제에 대해 "북한 핵문제를 포함, 동아시아 또 전 세계 지역 문제, 또 글로벌한 관심사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 폭넓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군위안부 문제 등에서 "좀 진전이 있을 경우 금년 국교정상화 50주년에 맞춰 양국 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일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아무래도 좋은 여건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며 "제가 (일본에) 온 것을 계기로 앞으로 양국관계가 조금이나마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군위안부 문제 해결이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이 아니라는 유흥수 주일대사의 일본 언론 인터뷰 발언에 대해 "일단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회담이 되려면 여러가지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며 "양국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몇가지 장애물이 하루 빨리 제거되는게 좋겠고, 그런 분야에 진전이 이뤄지게 되면 아무래도 (정상회담의) 여건이 빨리 성숙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의 외무성 이이쿠라 공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회담하고 만찬을 함께 한다.
회담에서 두 사람은 군위안부 문제, 일본 산업혁명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 등 한일 실무 당국자들 간에 논의되고 있는 현안에 대한 절충을 시도한다.
한국 외교장관의 방일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5월 당시 김성환 장관이 한중일 정상회담 수행차 방문한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일본 우익 인사들은 윤 장관이 도착한 하네다 공항 근처와 윤 장관 숙소인 도쿄 도내 호텔 앞 등에서 '종군 위안부를 배척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인 현수막을 편 채 반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 때문에 호텔 주변에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함에 따라 교통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 일부 우익인사들은 차량을 몰고 시내 중심가를 돌며 한국어로 녹음한 혐한 연설을 틀기도 했다.
윤 장관은 우익들의 시위 등에 따른 경호상의 필요에 따라 입국 때 다른 승객과 다른 통로로 나왔다.
윤 장관은 22일 아베 신조 총리를 예방하고, 당일 오후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다.
같은 날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와도 면담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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