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소용돌이 빠진 미국 보험업계

입력 2015-06-21 21:13  

2위 앤섬, 경쟁사 시그나 538억弗에 인수 추진

오바마케어 영향…덩치 키우기



[ 박종서 기자 ] 미국 건강보험업계 2위인 앤섬이 5위 업체 시그나에 인수를 제의했다. 인수금액은 부채를 포함해 538억달러(약 59조6100억원)로 업계 최대 규모다. 모든 미국인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오바마케어’가 건강보험업계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앤섬이 시그나에 470억달러를 제시하며 인수를 타진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시그나가 갖고 있는 부채까지 떠안는 조건이어서 전체 인수금액은 538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 739억달러의 앤섬이 시그나(349억달러)를 인수하면 압도적 1위를 지켜온 유나이티드헬스(1305억달러)를 위협할 수 있다. 앤섬은 “시그나를 인수하면 첫해에만 10% 이상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할 수 있다”며 “연간 매출도 115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섬의 시그나 인수 제의는 ‘M&A 소용돌이’에 빠진 미국 건강보험업계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게 미국 경제계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보험사는 사활을 걸고 ‘물고 물리는’ M&A 전쟁에 나섰다. 업계 4위 휴매나는 업계 3위 애트나 인수 의사를 밝혔고, 역으로 애트나도 휴매나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앤섬은 시그나뿐만 아니라 휴매나도 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외신은 유나이티드헬스 역시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건강보험업계의 M&A 바람은 오바마케어 영향이 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오바마케어는 저소득층이나 노년층 이외의 국민에게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보험금의 절반 이상에 보조금을 준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3월까지 1600만명이 새로 의료보험에 들었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는 업계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격렬한 가격경쟁을 벌여야 했고, 수익성 확보에 소홀하게 됐다. 보험사들이 덩치를 더 키워 규모의 경제로 이윤을 남기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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