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동 기자 ] 인천 남구 용현동에는 족발 맛집으로 이름을 떨치는 곳이 있다. 바로 ‘장모족발’이다. 2011년 5월 49.5㎡(약 15평)의 작은 매장으로 시작한 이 점포는 개점 후 3~4시간 만에 준비한 족발이 동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2년이 채 되지 않아 인근에 198㎡(약 60평) 규모 매장을 하나 더 열었다. 이 2개 매장을 합쳐 한 달에 매출 2억원을 꾸준히 올린다는 게 점주 차경철 사장(34·사진)의 설명이다. B급 상권으로 통하는 용현동 이면도로에서 대박 점포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차 사장은 “차별화된 돼지족요리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까지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장모족발은 단순한 족발집이 아니라 ‘돼지족요리 전문점’을 표방한다. “1세대 족발이 차가운 전통 족발이었다면 2세대와 3세대는 온족발과 퓨전족발로 이어지지요. 장모족발은 퓨전족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돼지족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돼지족요리 전문점입니다.”
족발요리도 단순하지 않다. 바비큐, 굽기 등 다양한 조리기법을 동원하고 청양고추, 간장, 마늘 등을 활용한 소스와 치즈 같은 토핑을 접목했다.
인기 메뉴는 ‘향채족’과 ‘핫바베큐족’이다. 향채족은 불판 위에 삶은 고기를 가지런히 놓고 생강, 파 등으로 만든 향채소스를 곁들인다. 족발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오감을 만족시킨다. 핫바베큐족은 매운 맛으로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가격은 3만~3만3000원이다. 국물떡볶이나 육개장은 서비스로 제공한다.
차 사장은 점포 경쟁력에 대해 “음식점은 맛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면 손님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음식을 선보일 수 있을지만 종일 연구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강황을 이용한 ‘강황보쌈’도 개발했다. 손님 중 70%가 한 달에 한 번은 꼭 들르는 단골이다. 테이크아웃 손님도 40%를 차지한다.
차 사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과 전단지를 돌렸다. 20대에는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하루 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군 제대 후 26세에 동생과 돈가스전문점을 연 게 외식업의 출발이었다. 출발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마사지전문점으로 대박을 터뜨려 3년 만에 투자금의 5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를 발판으로 2011년 인천 용현동에 7000만원을 투자해 족발전문점을 열었다. 준비된 물량만 팔고 문을 닫는 고품질 전략을 고수했다. “3~4시간 족발을 팔면 금방 떨어져 대기하는 손님이 가게 앞에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고 차 사장은 회고했다. ‘내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정직한 요리를 만들자’는 그의 사업 철학이 빛을 발하면서 대박 가게를 일군 것이다. (032)882-8955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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