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글로벌전략협의회 메르스로 연기

2008년 특검 이후 7년만에 처음
메르스 해외 확산 미연에 차단…추후 일정 재논의



[ 김민성 기자 ] 전세계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한국 본사에 모여 전사 전략을 재점검하는 글로벌전략협의회(이하 글로벌 협의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서다.

22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다음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던 사업 부문별 상반기 글로벌 협의회가 모두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추후 일정은 메르스 소강 상황을 봐가며 정할 예정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25~26일 소비자가전(CE) 및 IT·모바일(IM) 부문, 다음달 초에는 부품(DS) 부문의 글로벌 협의회를 열 예정이었다.

IM부문은 4월 출시된 갤럭시S6와 S6 엣지의 글로벌 판매량을 점검하고,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노트5 및 첫 원형 스마트워치(일명 오르비스) 등 신제품 판매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문이 주력인 DS부문은 글로벌 메모리 수요·공급 파악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시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었다. CE부문은 SUHD TV 및 셰프 콜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 수익성 증대 방안이 핵심이었다.

한해 상·하반기 두번 열리는 글로벌 전략협의회는 전세계 지역별 고위 임원 700여명이 참석한다. 상반기 협의회는 전반적인 상반기 실적을 평가하고, 하반기 핵심 전략을 다시 구체화하는 자리라 전사적 중요 연례행사로 꼽힌다.

2008년 삼성특검 이후 7년만에 처음 상반기 협의회를 연기할만큼 삼성이 국내 메르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세계 임원이 국내에 모이는만큼 혹시모를 메르스의 해외 확산을 미리 막자는 취지가 크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 진원지로 전락하면서 국민적 여론이 악화한데 따른 조치로도 풀이된다.

최근 메르스 사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데이비드 톰슨 톰슨로이터 회장의 국내 회동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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