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페이'로 맞붙은 네이버·다음카카오…플랫폼 파워 '진검승부'

입력 2015-06-22 15:43  

네이버페이 오는 25일 출시…카카오페이와 정면승부
기존 이용자 기반 확장성 ↑…가맹점 확대는 과제



[ 최유리 기자 ]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간편결제 서비스로 진검승부에 나선다. 간편결제는 서비스 자체뿐 아니라 플랫폼 파워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인 폭넓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간편결제 활성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5일 네이버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원클릭 결제와 송금 기능 등을 제공하게 된다.

네이버는 기존 이용자 기반을 결제로 연결시키기 위해 '간편 로그인'을 무기로 내세웠다. 네이버에 로그인하면 가맹점에 따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 결제의 편의성을 높여 준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 페이지를 방문하는 이용자는 하루 평균 24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60% 가량이 상시적인 로그인 상태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로그인 장벽 없이 결제로 넘어갈 수 있는 잠재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네이버 관계자는 "상시적 로그인 상태가 아니더라도 메일 등 네이버?매일 이용하는 사람들은 로그인 정보를 기억하고 있다"며 "최종 결제까지 거쳐야 하는 허들이 낮아지다 보니 구매 전환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역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현재 440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의 약 20%에 해당되는 수치다. 신용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포함해 스마트폰 기반 결제 서비스 가운데선 돋보이는 성장세다.

카카오톡의 국내 월평균 이용자수(MAU)가 3800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의 향후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최대 장점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작동해 사용자 층이 넓다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가입자가 증가할 여력이 많다"고 내다봤다.

간편결제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히는 가맹점 확보는 양사 모두의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페이는 가맹점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네이버페이는 가맹점 대부분이 중소형 판매자에 쏠려 있어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기준 50여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약 2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5만여개 가맹점을 확보한 네이버페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적 우세에 있는 네이버페이는 대형 가맹자 확보라는 숙제를 갖고 있다. 기존 가맹점이 패션·뷰티 부문의 중·소규모 소호몰에 집중돼 있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일상 용품은 소셜커머스가 강하고 패션과 뷰티 쪽은 네이버페隔?강세"라며 "작은 업체들이 네이버페이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보면 각 부분 1위 사업자들도 도입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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