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영업시간 늘리며
매출 확대에 안간힘
[ 김병근 기자 ] 서울 장충동에 있는 호텔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이 호텔 최고층의 ‘문 바(Moon Bar)’는 서울 야경과 남산 전경을 안주삼아 분위기 있게 술 한 잔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오후 6시부터 오전 2시까지 영업하던 이 바는 지난 15일부터 점심메뉴(사진)를 시작했다. 주중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3만5000원짜리 일본 가정식 요리를 판매한다. 이 호텔 박수정 주임은 “매출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비즈니스맨들의 점심 수요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특급호텔들이 영업시간을 늘리고, 아침이나 점심 영업을 시작하는 등 매출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호텔 공급이 늘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서울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의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 앤 더 델리’도 최근 아침 메뉴를 선보였다. 비즈니스맨이나 여행객을 위한 ‘프렌치 모닝 세트’로, 포장(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오전 10시~오후 10시이던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늦은 저녁까지로 늘렸다. ‘늦은 邂塑沮?rsquo;는 “단 한 사람이라도 손님이 계시는 시간까지”라는 게 호텔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금룡’은 중국 4대 요리의 하나로 꼽히는 광둥요리로 유명하다. 이 중식당은 점심(낮 12시~오후 3시), 딤섬·티타임(오후 2시30분~5시), 저녁(오후 6~10시) 시간을 정해 운영했지만, 이달 들어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쉬지 않고 영업하고 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비즈니스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등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로 연회 부문까지 타격을 입어 식음료를 강화해서라도 매출을 늘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3만4945실(2월 말 기준)인 서울시내 호텔 객실 수는 내년 말에는 4만8575실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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