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채소류 수급 불안, 양파값 급등…'경계' 경보

입력 2015-06-22 21:37  

정부, 긴급 수급대책 마련
계약 재배물량 22만t 확보
고랭지 무·배추도 수매 비축



[ 고은이 기자 ] 지속되는 가뭄으로 양파 가격이 급등하고, 무 배추 등의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등 주요 채소류 수급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3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양파에 대해 이달 중순 가격 기준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양파의 ㎏당 도매가격은 지난 5월만 해도 731원이었지만 이달 초엔 811원(주의), 이달 중순엔 997원(경계)까지 올랐다. 지난 18일부터는 ㎏당 1000원을 훌쩍 넘어 양파 수급조절 매뉴얼상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18% 줄어든 데다 고온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10㎏짜리 배추 도매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6589원으로 이달 초 7440원보다는 하락했지만 예년 같은 기간의 평균 가격(3885원)보다는 여전히 두 배가량 비싸다. 7~9월 고랭지 배추 출하가 지연될 경우 배추 생산량은 최대 21%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마늘 역시 올해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20% 감소한 데다 작황도 부진해 4만1000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양파 계약재배물량 22만을 확보해 수급을 조절하고, 저율관세할당물량(TRQ) 2만645의 조기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심각단계가 지속될 경우 공급부족량 범위 내에서 TRQ 증량도 검토할 방침이다.

가뭄 여파로 고랭지 채소 출하량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배추 5000과 무 3000을 수매비축하는 등 추가 공급물량도 확보하기로 했다. 일시적 출하 공백이 생기면 배추와 무 총 7000을 시장에 풀 예정이다. 대체 품목인 얼갈이배추와 열무 등의 생산 확대도 유도해 월 600가량의 소비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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