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학융합3.0'으로 강소기업 만든다

입력 2015-06-23 07:36   수정 2015-06-23 09:40

-산학협력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산학협력 특성화의 선도적인 교육기관인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이재훈.사진. 이하 산기대)가 최근 지역의 중소, 중견기업을 히든챔피온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산학융합3.0’을 선언한후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재훈 총장은 “산학융합3.0은 한국산업기술대와 기업이 △글로벌 히든챔피언육성이라는 공동 목표아래 △인적△공간적 융합으로 창의인재 양성부터 기술혁신과 창업지원에 한국산업기술대가 기술 및 인력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새로운 산학협력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산기대만의 차별화한 산학협력의 혁신이라는 것이다.

올초 새로운 비전의 산학융합을 제시한 이 총장은 기존의 일회성, 일방적인 산학협력에서 탈피해 대학과 기업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양성과 창업을 지원하는 체계적 맞춤형 산학융합으로 향후 독일, 일본과 같은 강소기업이 많은 나라를 만들어 가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엔지니어링하우스(EH)에서 교수진과 학부생, 기업 연구원이 연구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신규 특성화 비전 ‘산학융합 3.0’ 본격 가동
산기대는 이를 위해 최근 ‘산학융합 3.0’을 추진할 ‘제조기술혁신연구원’과 ‘창원지원본부’(이매지네이션하우스.IH), ‘기업인재대학’ 등 3개 핵심기관의 현판식을 갖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서부터 창업 지원, 기술혁신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제조기술혁신연구원은 기업 R&D를 지원하고, 기업인재대학은 기업 재직자의 혁신능력 배양하며, 창업지원본부 이매지네이션하우스는 재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계될수 있도록 창업의 전(全)주기를 전담한다.

대학 관계자는 “이들 산학융합3.0의 3대 핵심기관의 지원을 통해 선택과 집중으로 유망 중소, 중견기업을 발굴해 이들 기업을 일류 강소기업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은 산학융합3.0 실현으로 제 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최진구 입학홍보처장<사진>은 “‘산학협력3.0’의 3대기구는 중소·중견기업이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학 역할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첫발”이라며 “국내 최대 제조업 텃밭인 시흥·안산스마트허브가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산학융합 테크노폴리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기대는 우리나라가 IMF(세계국제통화기금)가 시작됐던 1997년 고급기술인력 공급과 중소기업의 경쟁력강회를 위해 정부츨연으로 4년제 산업대학교로 설립됐다. 지금은 일반 종합대학으로 전환되었지만 14000여 기업이 밀집한 시흥?안산스마트허브 한 복판에 있는 캠퍼스를 기업에 개방해 산학협력을 선도해온 신흥 명문공대로 꼽힌다.

개교 18년차의 젊은 대학이지만 공학계열 위주로 기술과 인력난을 겪는 지역 산업체에 인재 공급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취업률 조사에서 졸업생 1000~2000명 규모의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1위(전국 2위)를 차지했다. 평균취업률은 5년 내리 수도권 1위다.

송영승 산기대 홍보팀장<사진>은 “우리 대학은 무엇보다 전공 일치도에서 80%대를 기록해 취업 만족도와 산업 기여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 1000개 기업의 2100건 애로기술 해결
산기대는 교내에 구축된 최첨단 공용장비지원센터를 통해 연간 1000여개 기업을 상대로 2100여건의 애로기술을 해결해주는 중기(中企) 닥터 역할을 해 왔다.이렇게 산학협력 파트너 관계를 맺은 기업만 3934곳에 달한다.이들과 가족회사 관계를 유지하며 기술지도와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진구 산기대 입학홍보처장은 “교내에 첨단공용장비도 많이 갖췄고 교수진도 국내외 유수 기업 또는 연구소에서 6~7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이어서 기업들이 기술적 문제로 찾아오면 10여분만에 해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산기대는 낢?18년간 시흥·안산스마트허브(산업단지)의 중기 닥터역할을 해오면서 큰 성과를 보였다. 10년전과 비교하면 2000여개였던 가족회사가 3934개로 두배가량 증가했고, 캠퍼스내 입주기업도 52개에서 224개로 4배 늘었다. 또한 교수와 학생, 기업연구소 연구원이 24시간 함께 연구개발을 하는 엔지니어링하우스도 28개소에서 60개소로 두배 늘었다.

2012년에는 정부의 지원으로 산학융합관을 세우고 중소기업 연구소를 아예 학교 안으로 유치, 인력과 장비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 연구소를 대학으로 이전한 기업만 세계적인 위성안테나 제조기업 등 40곳에 이른다.

학생 기숙사와 연구시설을 한 공간에 두고 24시간 교육과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엔지니어링하우스(EH)도 ‘가족회사’처럼 이 대학이 처음 창안했다.

학부생들이 EH에서 교수, 기업체 연구원과 함께 R&D 프로젝트에 참여해 생생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캠퍼스에 입주한 기업연구소도 224개나 된다. EH참여 학부생들은 참여기업 연구원들로부터 현장교육을 받고 프로젝트 참여에 따른 연구장학금 혜택도 받는다.

이 대학 컴퓨터공학부 4학년인 서수현군은 ”수업시?餠〈?주로 엔지니어링하우스에서 교수진 및 기업연구소 연구원과 무선통신 프로토콜 기술개발에 당당한 팀원으로 참여해 전공지식도 심화돼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모션디바이스의 이종찬 대표는 “산기대 기업연구관에 입주한 이후 체감형 레이싱 시뮬레이션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보다 매출이 20배로 늘었다”며 “교수진의 기술지원과 실무능력이 뛰어난 학부생의 도움이 성공비결이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처럼 이 대학은 산학협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기존의 산학협력의 패러다임을 업그레이드한 ‘산학융합3.0’을 특성화 전략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재훈 총장은 우리 경제와 산업이 향후 20, 30년 간 계속 성장해 나가려면 더 많은 히든 챔피언(세계적 강소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산학융합3.0은 우리 경제와 산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흥=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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