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필레'가 다시 깨어나 인삿말을 보내왔다. 동력이 끊긴지 7개월 만이다. </p>
<p>유럽우주국(ESA)은 6월 13일 밤 10시 28분(한국시간 14일 새벽 6시 28분) 혜성67P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로부터 신호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필레는 혜성 주변을 돌고 있는 모선인 로제타를 통해 독일의 지상 관제센터와 85초간 교신했다.</p>
<p>유럽 19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유럽우주국(ESA)은 독일 우주국의 수신 보고 직후 '로제타' 이름의 트위터 계정에 "믿기지 않는 소식! 내 착륙선 필레가 깨어났다"라는 트윗으로 세계 전역에 이 낭보를 전했다.</p>
▲ 혜성67P 주위를 돌고 있는 모선 로제타(가상도) (출처=www.esa.int) |
<p>'필레'는 2015년 3월 혜성이 태양과 가깝게 되면서 온도가 올라가고 태양빛이 많이 비취게 되자 다시 깨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구와의 교신은 6월이 다 되어서야 시작된 것이다.</p>
<p>프로젝트 매니저 스티븐 울라멕 박사는 "필레의 모든 상태가 괜찮아 보인다"는 말로 전세계인의 인삿말에 화답했다. </p>
<p>필레가 모선인 로제타에 보낸 라디오 신호는 약하지만 확실히 분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깨어난 필레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로제타의 괘도를 낮추는 것이다.</p>
<p>로제타는 현재 혜성의 200km~235km 상공에 있는데, 이를 180km까지 낮추어야 필레와 모선인 로제타 사이에 안정적인 데이타 교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규칙적이고 예측가능한 상호간의 통신이 필레의 상태점검과 새로운 과학연구에 꼭 필요한 전제 조건인 것이다.</p>
<p>유럽우주국(ESA)은 지금 필레와의 다음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8000데이타 팻킷이 필레에 들어 있는데, 이는 접촉이 되기 전 며칠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말해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p>
<p>필레의 주된 미션은 혜성의 바위와 얼음을 분석해 지구 생명의 근원을 찾는 것이다. 혜성의 물과 탄소 화합물을 분석해, 지구 생명체의 재료들이 지구로 충돌한 혜성들로부터 왔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필레'에는 SD2라는 드릴이 장착되었으며 최첨단 분석기를 통해 이를 작동시킬 수 있다.</p>
<p>만약 필레가 혜성의 물질을 분석해 지구로 전송해 주기만 한다면 과학계는 다시 한번 크게 흥분의 도가니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p>
<p>로제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맷 테일러 박사는 "우리는 내년쯤 로제타의 남은 연료를 이용해 혜성 지표면 5km 상공까지 접근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로제타가 혜성 가까이 다가간 뒤 표면에서 필레와 다시 만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p>
<p>한편 '필레'는 세탁기 정도의 크기로 무게 100kg 정도다. 영하 45도까지 작동할 수 있는 한계라고 한다. 67P 혜성은 지름 4km 크기로 중력은 지구의 수십만 분의 1이며 초속 38km의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p>
<p>모선인 '로제타'는 고대의 비석으로 이집트 역사의 미스터리를 풀어준 역사적인 발견물에서 이름을 따왔다. 필레(Philae)는 이집트 나일 강 상류의 섬으로 애스완댐의 수문이 열려 있는 계절을 제외하고는 늘 물속에 잠겨 있다.</p>
<p>'필레'는 혜성을 조사하기 위해 2004년 3월 2일 무인 우주선 '로제타' 호에 실려 발사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8억km를 날아 '혜성 67P, 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혜성 67P)에 도달했다.</p>
▲ 혜성67P에 착륙하는 필레(가상도) (출처=www.esa.int) |
<p>그 뒤 7개월이 흘렀다. 동력이 끊긴 필레로부터 다시 연락이 온 것이다. 태양이 그 지역을 다시 비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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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unofwhite4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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