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기업이 거둔 성과는 이미 괄목할 정도다. 게임회사 제페토가 개발한 총싸움(FPS) 게임 ‘포인트블랭크’는 인도네시아에서 국민게임으로 통하고, 네이버 자회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을 넘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가에서 이미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2012년) 월평균 60만명 정도였던 방문자가 최근 520만명 수준으로 늘었다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Qoo10),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1년여 만에 3위 사업자로 올라선 SK플래닛의 ‘11번가’ 등의 성과도 눈길을 끈다. 브릿지모바일, 잡플래닛, 옐로모바일 등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러시도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이들 기업이 일군 성과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하나같이 과감하게 해외로 눈을 돌린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6%에 달하고 20~30대 인구비율이 높은 동남아 시장의 특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 총 인구 6억명이 넘는 동남아 지역이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인터넷 인프라 개선 등으로 한국 IT기업의 새로운 중심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동남아 시장을 노리는 게 우리만이 아니다. 특히 중국기업의 공세가 위협적이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업체인 바이두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 이미 진출했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텐센트의 위챗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IT기업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다양한 콘텐츠로 차별화한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 IT한류가 동남아를 넘어 더 큰 무대로 뻗어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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