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없이 적절한 힘을 실어
목표 방향으로 클럽 보내야
[ 유정우 기자 ] “당구장에서 ‘히키(끌어치기)’나 ‘오시(밀어치기)’ 칠 때 큐대를 얼마나 뺄지 고민하지 않죠. 그냥 감으로 일정하게 스트로크하잖아요. 골프도 당구 스트로크하듯 무의식 중에 일정한 패턴만 유지할 수 있으면 공은 똑바로 날아갑니다.”
장하나는 23일 진행된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 공식 프로암 대회에서도 참가자들의 이목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참가선수 대표 격으로 진행한 원포인트 레슨에서 장년층 VIP 참가자들에게 친근한 당구 용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등 전문강사 수준의 레슨 실력을 발휘했다.
스윙에 고민이 있는 신청자를 상대로 경기 시작에 앞서 10분가량 진행한 즉석 레슨에서 장하나는 독특한 ‘당구 스트로크 이론’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핵심은 테이크백에 있다. 당구와 골프의 스윙 궤적과 중심축은 다르지만 공에 적절한 힘을 실어 목표한 방향으로 클럽(큐대)을 보내야 한다는 건 공통점이다. 장하나는 “백스윙 때 공에서 오른쪽으로 일정 구간(30~40㎝)까 ?일직선으로 테이크백을 해주기만 해도 최소 2~3타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아지를 잡을 때처럼 그립을 최대한 살살 잡으라는 게 두 번째 포인트. 그는 “강아지를 잡아본 경험이 없으면 치약을 내용물이 살짝 나올 듯 말 듯한 힘으로 잡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 비결에 대해서는 “힘이 아니라 스윙 스피드가 열쇠”라고 소개했다. 클럽을 거꾸로 잡고 연습 스윙을 빠르게 많이 할수록 거리가 는다는 설명이다. 참가자의 고민이 단박에 해결될 때마다 연습그린 주변에 모여 있던 100여명의 참가자 사이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 참가자는 “이렇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레슨은 처음”이라며 “실력만큼이나 설명도 최고”라고 말했다.
아일랜드CC=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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