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 혁신도시] 원주서 그리는 '국민건강 10년 대계'…저출산·고령화 해법 찾는다

입력 2015-06-24 07:00  

내달 건강보험공단 신비전 선포
글로벌 건강보장기관 도약 나서

연내 강원 원주 혁신도시 이전
저소득층 자녀 대상 공부방 등
지역민과 상생위한 활동도



[ 조진형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사진)은 연말 강원원주혁신도시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국민 건강을 촘촘하게 책임지기 위한 3년, 5년, 10년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를 토대로 8월 건보공단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국민 건강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건강보장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0년 중장기 비전 수립

건보공단이 10년 장기 전략을 짜는 배경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저출산 고령화 등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연구용역을 통해 국민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 세부 전략 목표와 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이를 실행할 미래전략수립위원회도 꾸렸다.

건보공단이 중장기 비전을 세우는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새 비전은 내부 직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역본부와 지사에서는 ‘직원참여위원회’와 ‘현장참여반’을 통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임원과 본부 부서장 등 본부 실무진은 인터뷰를 통해 사업영역별로 의견을 제시했다. 전 직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도 벌였다. 건보공단이 나아갈 방향을 잡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의 의견도 경청했다.

성상철 이사장은 “비전 수립 과정이 새로운 소통과 공감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1만3000명 직원의 꿈이 담긴 새로운 비전은 한국 보건의료 환경과 국민의 건강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원주혁신도시 이전 등 변화에 따라 10년 후를 바라보는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라며 “비전에 걸맞은 단계적 경영전략을 세워 창립기념일에 선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보장성 강화

건보공단의 목표는 국민 건강 증진에 있다. 국민 건강을 지속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건보 재정을 안정적으로 꾸려가면서 보장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건보공단은 선진국 수준으로, 지속가능하게 보장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애주기별 건강상의 핵심 위기에 대한 의료 보장 제공 △국민 건강 증진 및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급여 확대 △4대 중증질환 및 3대 비급여 보장 강화 등 단계적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도 나섰다. 건보공단은 1조5000억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국민 서비스는 물론이고 산업 분야의 제품·서비스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월 건보공단을 ‘한국인 건강지수 참조표준 데이터센터’로 지정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에서는 건보공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건강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인 고유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도록 보건·의료 분야의 대표적인 국가참조표준을 다양하게 생산해 공개한다.

한국의 건강보험제도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해외 30여개국에서 한국의 제도를 배우기 위해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에 참여한다. 2년 전 베트남을 시작으로 건강보험제도도 수출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강원원주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공단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정책 목표의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시와 상생 추진

건보공단은 충북 제천시에 인재개발원을 지난 3월 개원한 데 이어 혁신도시 이전 준비도 끝냈다. 서울 마포사옥은 4월 농협은행에 1191억원에 매각했다. 강원 원주시 반곡동에 들어서는 신사옥은 올해 12월 준공된다. 새 사옥은 사업비 1756억원을 들여 3만㎡(9000평)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7층, 연면적 6만8000㎡로 지어진다.

원주혁신도시와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은 이미 시작됐다. 건보공단 직원들은 매달 성금을 적립해 원주시에 ‘작은공부방’을 조성하고 있다. 저소득계층과 다문화가족 아동의 정서 함양 및 학업 성취를 돕기 위한 ‘작은공부방’은 이달 17일 31호점이 문을 열었다. 또 올 상반기 신입사원을 200여명 채용하면서 강원 지역 인재를 우대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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