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2' 김진만 디렉터 "게임 넘어 문화 만들고 싶다"

입력 2015-06-24 14:59   수정 2015-06-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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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콘텐츠라도 성공한 전작의 속편을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난이도는 과거의 성공과 화려함에 비례한다. 전작을 뛰어넘는 거장들도 있지만,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처참하게 망가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우린 X나 예전에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거지." 기대를 배반당한 이들은 자조 섞인 농담으로 씁쓸함을 달래곤 한다.

신작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2'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김진만 디렉터는 상업적 성공에 도취된 이들의 실수를 경계했다. 전작 '메이플스토리'는 최대 동시접속자수 63만 명을 기록하는 등 12년 간 인기를 이어왔다. 후속작 개발에 나선 그의 첫 번째 미션은 전작의 성공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이었다.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개발했다. 성공하든 망하든. 회사에서도 그렇게 개발할 수 있게 해 줬다. 후속작들이 보통 잘 안됐으니 부담은 되지만, 전작의 매출이나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그가 목표로 한 '메이플스토리2'는 귀엽고 발랄하며 엉뚱한 느낌의 3D MMORPG였다. 더불어 유저가 게임 내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그는 "'메이플스토리2'는 단순히 사냥뿐만 아니라, 유저들끼리 이것저것 할 것이 많은 게임으로 만들어졌다"며 "게임이라기보다는 문화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컸다"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2'는 특별한 콘텐츠를 내세우기는 게임보다, 유저들과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 목표다. 이 게임은 유저가 아이템은 물론 던전, 미니게임도 직접 만들 수 있게 개발됐다. 게임 내에서 음악 연주도 할 수 있다. 다만 유저들이 지나치게 쉬운 콘텐츠를 만들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친구들은 접속해서 옷을 만들어서 디자이너가 되거나, 스크린샷을 잘 찍어서 사진사가 되는 모습도 생각 중이다. 전투나 레벨 업에만 몰두해야 하는 게임은 아니니까. 유저들이 좋아한다면,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최대한 지원해 줄 생각이다."

'메이플스토리'의 특징은 다른 게임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아이템을 차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다는 점이다. 김진만 디렉터는 "캐릭터가 수영복을 입고 사탕을 문 채 보스를 잡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 '메이플스토리'의 IP"라며 "이상하지만 '메이플스토리'에만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많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흔히 '메이플스토리'는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만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초등학생이 아니라 여대생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며 "개발할 때 여대생을 타깃으로 하면 남자 대학생들도 많이 즐길 것이라 생각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여대생을 타깃으로 삼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하자 초등학생 유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개발팀이 목표로 한 타깃은 현실에서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며 "'메이플스토리2'는 나이나 직업,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스토리에도 귀엽고 아기자기한 내용뿐만 아니라 범죄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큐브 형태의 맵은 언뜻 '마인크래프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김진만 디렉터는 '마인크래프트'의 상당한 마니아다. 그는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마인크래프트'와는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레고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고처럼 예쁜 재료들이 많이 주어지고, 그 재료들을 대충 내버려 둬도 보기에 예쁜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메이플스토리2'는 오는 7월 7일 오후 7시에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미 여러 차례 CBT를 거치며 게임에 대한 완성도는 검증을 받은 상태다. "다른 넥슨 게임과는 달리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저희도 놀라는 중"이라고 말한 그는 "유저들이 칭찬해주는 만큼 최선을 다해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과금 정책에 대해서는 "사행성 없는 모범적인 게임이 될 것"이라 답했다.

"처음부터 과도한 유료화는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넥슨에서 이런 말하면 유저들이 콧방귀 낄 것이라는 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가 시작되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p>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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