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난기류를 만나 요동치던 항공주(株)의 주가가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항공업계에 불어닥친 메르스 여파가 진정되기 시작했다며 선별적인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고 조언했다.
◆메르스 난기류, 빠져나왔나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부터 메르스 여파로 시작된 항공사 여객 수요 감소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마지막주부터 주말 국내 공항 항공사별 이용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전체 18.5% 줄어들어 여전히 감소 폭이 크지만, 전주 대비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주말 국내 공항 전체 항공사 이용객은 71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5% 감소했다. 앞서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 첫째주 주말 이용객은 전주보다 9.3% 감소했으며, 둘째주 주말에는 14.7% 급감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항공사의 주간단위 수요 감소는 진정된 상태"라며 "특히 출국 수요 위주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수요는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항공주, 투자전략 어떻게 세울까
증권가에서는 메르스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한 항공주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로 올해 항공사 수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선별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LCC인 진에어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에 러브콜을 보냈다. LCC의 경우 국내 입국보다 출국 수요가 높아 이번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가장 적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신 연구원은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여행객)와 관련이 낮은 한국 LCC에 대한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진에어를 보유한 한진칼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과 국내 단거리 노선 매출 비중이 높아 메르스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LCC와의 경쟁도 심화된 탓에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성수기인 3분기 단거리 노선 수요가 대단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 인바운드 수요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장거리 노선 수요가 회복되면서 메르스 충격을 다소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미주·유럽 노선 비중이 전체 여객 매출의 50%를 차지하는데, 이들 장기 노선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연말까지 점진적이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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