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주요 기업들이 이공계 중심으로 채용을 하면서 인문계 졸업자들의 취업전선에 빨간불이 켜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문계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복수전공과 융합교육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 그것이다.</p>
<p>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는 기획재정부(장관 최경환), 교육부(장관 황우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등 관계부처와 함께 '인문계 전공자 취업촉진 방안'을 24일 발표했다.</p>
<p>내용을 들여다 보면, 대학 저학년부터 진로지도 강화, 이공계 융합교육 훈련 확대, 종합적인 취업과 창업 지원 등을 큰 틀로 하고 있다.</p>
<p>진로지도 관련 과목은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도록 유도하고, 진로지도 등 참여 실적과 장학금을 연결하는 '역량강화 포인트제'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전공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진로지도 프로그램인 '전공별 취업맵'도 마련한다. </p>
<p>인턴 프로그램이 이공계에 몰린 것을 감안해 인문계 특화 일 경험 프로그램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학사관리, 진로탐색, 일 경험 등의 활동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학생종합경력관리시스템'도 추진한다. </p>
<p>이공계 분야 등의 복수전공 확대를 유도하고, 학제 간 교육과 산학협력으로 융합인력 양성에 힘을 쏟는다는 복안이다. </p>
<p>인문학과의 학과구조와 교육과정도 지원하는 학생 수를 고려해 개편키로 했다. 언어학, 문학,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 등을 융합한 '글로벌 지역학'을 신설하고, 경영과 디자인, 기술교육 등을 융합한 전공도 만든다.</p>
<p>청년취업아카데미, 폴리텍대학 등에서는 인문계 친화적 기술 분야의 우수 교육훈련과정을 마련한다. 특별히 올해 2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인문계 특화과정은 수요가 많은 빅데이터, 소셜마케팅, 모바일 소프트웨어, 문화 콘텐츠 등을 교육한다. 저학년부터 참여할 수 있는 1~2주 과정의 직업훈련 체험이나 단기 교육과정도 있다. </p>
<p>정부는 인문계 특화과정을 마친 대졸자가 비전공자이어서 채용 등에 부당함을 겪지 않도록 기업의 능력중심 채용을 유도할 방침이다.</p>
<p>부처별, 사업별로 나눠 지원하던 진로지도, 취업지원 기능은 대학 내 '청년고용플러스센터'로 통합해 운영하고, 저학년부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p>
<p>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청년취업 성공 패키지'는 기존에는 졸업 직전부터 참여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마지막 학년에 올라갈 때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p>
<p>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기업의 인력수요는 이공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한 반면 인문계 대졸자는 오히려 늘어 취업난이 심해졌다"며 "인문계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도전하면 다양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
<p>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당장 취업난에 빠진 대학생들에게는 일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재교육 중심에 머물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계속 투입하기도 버겁다는 것이 그 이유다. </p>
<p>또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 경제'의 근간인 인문학 등 순수 학문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인문계 대학생들의 취업률이라는 수치 올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p>
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unofwhite4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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