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올법 한 이 이야기가 실제로 우리나라에 실현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곤충이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되면서 곤충으로 음식을 할 수 있는 길이 공식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p>
<p>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24일 미래 식량난에 대비하고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을 위해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을 거쳐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는 지난해 7월과 9월에,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올해 6월에 각각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p>
<p>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식품 원료로 이용돼 왔지만 제조공정 확립이나 영양성분 분석, 독성시험 등 과학적 안전성을 증명해 인정받은 것은 이 세 종류의 곤충이 처음이다.</p>
<p>따라서 이들 곤충 애벌레는 승인받은 형태와 제품으로 식품 판매를 할 수 있게 됐으며, 일정기간 문제가 없으면 일반식품 원료로 등록할 수도 있게 됐다.</p>
<p>과학자들이 곤충을 식용화 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풍부한 '영양소' 때문이다. 곤충은 육류와 비교해 영양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단백질 함유량은 육류와 비슷하고, 탄수화물과 지방도 풍부하다. 철, 아연,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식이섬유도 들어 있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불포화 지방산도 많이 들어 있다.</p>
▲ 식용곤충 주요 영양 성분 (자료=농촌진흥청) |
<p>이를 위해 식용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과 메뉴를 개발하고, 특히 곤충이 가지고 있는 높은 함량의 단백질과 무기질 등을 활용해 음식섭취가 어렵거나 소화력이 약한 환자를 위한 특수의료용 식품개발도 연구 중이다.</p>
<p>또,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대국민 공모를 통해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고소애'로,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는 '꽃벵이'로 예쁜 애칭도 붙여 줬다.</p>
▲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이용해 만든 음식들 (사진=농촌진흥청) |
<p>♦ 곤충 식용화 연구 배경</p>
<p>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식량수요가 지금보다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곤충이 미래 대체식량으로 지목된 것은 물론이다. </p>
<p>곤충은 가축에 비해 사육면적이 좁아 높은 토지이용 효율이 가능하고, 한 번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알을 낳는 데다 약 3개월 정도 짧은 생활사로 1년에 4차례 정도 새로운 세대가 나와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p>
<p>또한, 1kg 생산 시 필요한 사료가 육류에 비해 매우 적고, 고단백·고불포화 지방산으로 영양적 가치가 높은 장점이 있다.</p>
<p>국내 육류시장 규모는 2010년 11조 3천억 원에 이르러 지난 10년 동안 63%가 성장했으나 육류 대체식품에 대한 필요성이 점진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p>
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unofwhite425@gmail.com
[한경스타워즈] 4개월만에 수익률 100% 기록한 투자 고수들의 열전!! (6/19일 마감)
[이슈] 30대 전업투자자 '20억원' 수익 낸 사연...그 비법을 들어봤더니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